(상하이.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자동차 사냥"에 나섰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경영난으로 잇따라 매물로 나오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중장비 제조업체인 텅중(騰中)중공업이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 브랜드 인수에 나선데 이어 베이징자동차(北汽)가 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 또는 사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차그룹 경영진은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현재 유럽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다임러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베이징자동차는 중국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지난해 78만대를 판매해 703억위안(10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베이징자동차가 오펠, 사브 인수 후보군 중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있으며, 인수 자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은 오펠을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다른 업체에도 아직 인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이다. 또 사브 인수 유력후보군으로는 스웨덴의 스포츠카 메이커인 코닉세그, 사모펀드인 렌코그룹, 미국 와이오밍 소재 투자그룹 머밴코 등이 꼽히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다른 업체들의 인수 시도가 실패할 경우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오펠, 사브 외에 미국 포드사의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베이징자동차가 볼보 인수를 검토 중이며 스웨덴 예테보리의 볼보 본사에서 볼보 경영진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 자동차 회사인 지리(吉利) 역시 볼보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텅중중공업은 GM의 "허머"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GM과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텅중중공업의 허머 인수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루중위안(盧中原)은 "기름소모가 많고 배기량이 큰 (허머)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에너지 절감 등 현재 트렌드에 전면 배치된다"면서 "정말로 인수를 추진한다면 정부 관련부처에서 엄격히 심사를 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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