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 공장에서 생산ㆍ판매되는 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해외 법인들이 현지 시장상황에 적합한 생산체계와 판매 전략을 갖춰 "선방"하면서 수출량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공장을 둔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해외에서 작년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뒀지만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의 판매 대수는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체코 등 5개국에 완성차 공장을 둔 현대차는 지난달 현지 생산 차량 12만3천2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8% 늘어난 판매량이다.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공장이 있는 기아차도 지난달 현지 생산분 판매량이 3만2천25대를 기록, 작년 5월과 비교할 때 4.5%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해외 판매량이 작년보다 각각 9.0%와 5.0%씩 감소한 상황이었는데도 해외 공장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보다 더 많은 차를 만들고 팔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들이 각국 시장 상황에 맞는 생산 및 판매전략을 구사하면서 불황의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통해 적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차종을 내세워 작년 수준 이상의 판매실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현지 생산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전체 해외 판매량에서 현지 생산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에서 현지 생산 물량의 비율은 각각 50.6%와 31.6%씩이었다. 올해 1∼5월에 해당 비율은 현대차가 63.1%, 기아차가 32.5%씩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2.5% 포인트, 0.9% 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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