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치에 한숨 돌린 현대·기아차

입력 2009년06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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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 하원은 타던 차를 팔고 효율이 높은 신차를 구매할 때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하는, 이른바 "중고차 현금 보상법안(Cash for clunkers)"을 내놨다. 그러나 처음 하원이 제기한 법안은 지원 대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한 차"로 한정하는 것이었다. 이 경우 쏘나타와 산타페를 제외한 모든 차종을 미국 이외에서 생산,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는 물론 완성차 전량을 미국에 보내는 기아로선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 법안은 미국 이외 국가들이 일제히 "보호무역"이라며 반발하자 비로소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로 대상이 확대됐다.

미국의 신차 구입지원 조치에 한국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만큼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북미 전략차종을 별도로 개발할 정도로 북미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하원의 조치는 그래서 단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효율 대표격인 소형차의 경우 한국도 일본 못지 않은 제품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물론 하이브리드카에 비해선 불리하지만 여전히 소형 내연기관차종의 효율성은 경쟁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자동차 연료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정부가 국내 자동차 연료효율기준을 2015년까지 ℓ당 16km 이상으로 맞추겠다는 것도 국제적인 흐름에 따르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유럽과 미국의 연료효율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물론 각국이 앞다퉈 자동차 연료효율을 높이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배출가스다. 연료효율이 좋다는 말은 연료를 적게 사용해 배출가스를 줄인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연료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차의 무게를 낮추는 경량화가 수반돼야 한다. 무게를 낮추려면 경량소재로 대체해야 하고, 각종 부품의 효율은 높이되 부피를 줄여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선 소재 개발이란 전제가 필요하다. 경량 신소재를 개발, 대체한다면 효율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의 소재 개발은 전쟁에 가깝다. 소재 하나가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어서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재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응용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초기술에 대한 투자로 신소재를 개발해내자는 움직임이 그 것이다. 물론 자동차업계도 동참하고 있으나 소재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여전히 미미하다. 자동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원한다면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소재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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