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GM, 회사이름 바꿀까

입력 2009년06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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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파산보호 신청 후 새로 태어나려 몸부침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사명(社名)을 바꿀까?

MSNBC 인터넷판은 GM의 사명 변경 가능성과 그에 대한 논란에 대해 15일 상세히 보도했다. MSNBC는 일부 마케팅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GM이 사명을 바꾼다면 이는 미국 산업의 상징으로 거의 1세기나 군림했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 때 강력했던 자동차회사가 새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카고 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장 피에르 두베는 "만약 GM이 강력한 몸집 줄이기를 통해 소형자동차 제조업체로 전환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개명으로 손해볼 것이 없다"면서 "지금의 브랜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GM이라는 브랜드는 "파산"이나 "아무도 원치않는 차를 생산한다"는 평판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하등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GM은 엄청난 공적자금을 받은 뒤 "비굴한 자동차회사", "돈먹는 하마", "국영 자동차회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하지만 개명 논란에 대해 수전 가론타코스 GM 대변인은 "GM이라는 브랜드는 괜찮기 때문에 개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개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위기를 겪으면서 이름을 바꾼 기업들의 사례가 있다. 벨류제트(Valujet)는 지난 1996년 플로리다의 애버글래이즈에서 자사 여객기가 추락해 110명이 숨진뒤 에어트란(Airtran)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라크에서 민간인 살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보안업체인 블랙워터 월드와이드(Blackwater Worldwide)는 올해 초 "Xe"로 다시 출발했다. 세계적 담배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졌지만 식품회사인 크라프트를 소유한 필립모리스는 담배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지난 2003년 그룹 이름을 알트리아(Altria)로 바꿨다.

하지만 기업의 이름을 바꾼다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새로운 이름을 각인시키는데는 여러 해가 걸리고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부 지배 하에 있는 GM이 시간과 자금을 개명에 투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GM의 개명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GM의 과거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GM은 장기간에 걸쳐 "자비로운 자동차회사(Generous Motors)" 등 다른 좋은 이미지로도 알려져 있다. 비록 이 때문에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사원들과 퇴직자들에게 복지혜택을 많이 줬다는 의미다.

GM은 이미 계열사의 이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투자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에셋 매니지먼트社"는 "프로마크 글로벌 어드바이저社"로, 자동차 금융사인 "GMAC 파이낸셜 서비스"는 "앨리뱅크"로 새롭게 출발했다.

GM은 새턴, 허머, 폰티악, 사브 등의 브랜드는 매각 등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면 GM이라는 이름 하에는 시보레, GMC, 캐딜락, 뷰익 등이 남는다.

GM의 글로벌 마케팅과 산업분석 책임자인 마이크 디지오바니는 "우리가 아는 GM 브랜드는 GM차라는 말로 장기간에 걸쳐 각인된 것이지만 시보레와 캐딜락을 비롯한 우리의 다른 브랜드들도 변치않고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에 본부를 둔 브랜드 작명 업체인 "스트레티직 네임 디벨로프먼트"의 윌리엄 로지토 대표는 만약 GM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면 시간을 갖고 사업재편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이름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995년 "럭키 골드스타(Lucky Goldstar)"로 알려져 있던 한국의 전자회사가 가전제품 업체로 거듭나면서 "LG전자"로 이름을 바꾼 것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LG는 기존의 사명에서 "L"과 "G"를 취해 "인생은 좋다(Life"s good)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웹 사이트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여론조사를 통해 GM에 체비(Chevy), 캐딜락 모터스, US모터스, 르네상스자동차 등의 사명을 제시했다. 로지토 대표는 GM이 향후 소형차에 주력한다는 이미지를 살리는 뜻에서 "그레이트 마일리지(Great Mileage)"라는 이름을 추천했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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