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뛰던 로비스트들의 영향력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미국 정치의 중심 워싱턴 D.C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를 위해 뛰는 로비스트들의 위력은 막강했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방해가 된다고 여긴 연방 연비기준과 환경 및 안전 기준 등을 좌초시키려고 영향력 있는 의원들에게 각종 로비전을 펼쳤다. 이들은 자동차산업과 연관된 무역, 세금, 의료 개혁 문제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이 파산 보호 절차에 돌입하고 크라이슬러와 포드 역시 경기침체로 뿌리부터 흔들리자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 역시 급속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GM 워싱턴 사무소 대표인 그렉 마틴은 "GM은 자체 구조조정에 90%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가 구조조정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구조조정 외에) 다른 문제들은 모두 부차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개혁과 경영구조 개선 외에 로비 등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제는 로비스트들 대신 자동차 업체의 임원들을 워싱턴에서 마주치는 일이 흔한 일이 됐다. 이들은 본사가 자리한 디트로이트를 떠나 워싱턴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을 만나 구조조정 전략을 논의하고,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는다.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빅 3는 로비 비용 역시 줄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4분기에 로비 자금으로 120만 달러를 쓴데 비해 올해 1분기에는 72만 달러를 썼다. GM은 외부의 15개 로비 전문업체들과의 계약을 끊었고 현재는 회사 내에 로비스트를 13명 정도 두고 있다. 그렉 마틴 GM 워싱턴사무소 대표는 파산보호 절차가 끝난 뒤 새롭게 태어날 미래의 GM은 로비스트의 규모를 더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과 싸워온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 전 대표 존 클레이브룩은 "옛날 좋은 시절에 그들(자동차 로비스트)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이었다"며 "비참한 실패 끝에 이들의 힘은 크게 쇠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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