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태호(28) 씨는 르노삼성자동차 뉴 SM5를 중고차로 구입하기 위해 사이트를 뒤지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히 SM7인데 뉴 SM5로 기재돼 있었던 것. 처음에는 오류인 줄 알았으나 상세페이지를 보고 이 차가 SM7이 아니라 ‘SM7으로 드레스업된 뉴 SM5’라는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서 튜닝중고차를 관리하는 김민철 씨는 튜닝의 풍속도가 엔진 등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크니컬 튜닝에서 차의 외관을 꾸미는 튜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튜닝중고차로 등록되는 차들은 엔진 부위 튜닝보다 휠, 에어댐 등의 외관을 장식하는 드레스업 튜닝이 많다. 이는 테크니컬 튜닝보다 드레스업 튜닝이 비용 상 저렴하고, 외관상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이 자동차 튜닝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뉴 SM5을 SM7으로 드레스업한 것처럼 한 단계 위의 차로 튜닝하거나 에쿠스를 뉴 에쿠스로, 체어맨을 뉴 체어맨 등 보다 최신 모델로 보일 수 있도록 풀드레스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레스업 튜닝을 한 차는 중고차시장에 유입돼도 판매율이 높다. 동급의 중고차와 비교해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지만, 외관 상으로는 한 단계위 또는 신차로 보여서다. 그러나 튜닝된 중고차를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차에 직접 튜닝을 할 때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카즈는 충고한다. 뉴 SM5를 SM7으로 드레스업하는 것처럼 풀튜닝을 하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교체해야 하므로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 차를 중고차로 팔 때는 그 만큼 보전하기 어렵다. 튜닝카는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 대체적으로 튜닝비용을 인정받지 못한다. 특히 외관을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은 오디오‥비디오 등의 튜닝과 달리 분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튜닝을 할 때는 정말 필요한 부분인지, 값어치가 있는 지 확실히 생각해봐야 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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