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뉴 XC60은 세계 최초로 ‘시티 세이프티’라는 기술을 적용해 화제가 된 차다. "안전의 대명사"라고 불리던 볼보인 만큼 이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크다. 그래서 볼보가 이 차를 출시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자랑하는 게 바로 시티 세이프티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 자동차극장에서 열린 XC60 출시기념 시승행사에 참석해 시티 세이프티를 경험했다.
이 날 체험행사는 400m 정도의 원형 도로에서 3가지 코스로 진행했다.
첫 번째 코스는 시가지 지·정체 상황으로, 앞차를 따라가면서 서다가다를 반복할 때 시티세이프티가 어떻게 작동하는 가를 볼 수 있었다. 속도는 시속 20~25km로 제한했다. 시티 세이프티의 반응은 빠른 편이었다. 앞차가 정지하자 앞차에 닿기 전 바로 선다. 제동거리도 매우 짧았다. 제한속도 상황에서의 추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기술적용 제한속도인 시속 30km쯤에서는 제동거리가 약간 길었다. 이 경우 앞차 뒷범퍼에 닿는 수준으로 정지한다. 크게 보상해줘야 하는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준이다.
두 번째 코스는 앞차가 완전히 정지해 있을 때의 상황이었다. 이 경우에도 깔끔히 차가 멈춰섰다. 조건은 첫 코스와 같았다.
세 번째 코스는 운전자가 앞쪽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가정했다. 장애물을 피해 스티어링 휠을 돌리자 시티 세이프티는 작동하지 않았다. 바로 이어진 다음 장애물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지 않으니 시티 세이프티가 작동했다. 회사는 스티어링 휠의 각도가 15도 이내일 때 시티 세이프티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그 이상의 각도로 틀면 컴퓨터는 운전자가 도로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달리 생각하면 앞차가 가까워질 때 반사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장애물이 앞에 있을 때 스티어링 휠을 살짝 돌렸더니 장애물이 지나치게 가까워지자 뒤늦게 시티 세이프티가 작동됐다. 이미 앞범퍼는 장애물에 많이 닿아 있었다. 이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결국 앞차에 닿을 것 같아도 차를 믿고 운전대 조작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사고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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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코리아 김철호 사장 |
이 날 체험 후 느낀 점은 시티 세이프티가 운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같이 도심 도로정체가 심할 때는 앞쪽 상황에 대해 집중력이 떨어지기 일쑤다. 이럴 때 이 기술은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험행사 후 김철호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 사장은 시티 세이프티 기술이 실제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해외에서 출시된 지 몇 달 되지 않아 통계를 낼만한 데이터를 모으지 못했다"며 "다만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이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악천후일 때도 정상 작동하는 지에 대해서는 "본사 매뉴얼에 따르면 자동차가 운행할 수 있는 도로상황에서는 100%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전방의 모든 장애물에 대해 반응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시티 세이프티는 일반적으로 차량 추돌사고만을 방지하기 때문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센서가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알려진 센서 작용범위는 소형차 기준으로 3분 2 정도 되는 면적이어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추돌사고 방지를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장애물에 대한 추돌을 방지하는 기술은 내년 출시될 S60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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