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차 이끄는 포드가문의 힘은

입력 2009년06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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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포드자동차의 창업주인 포드 가문의 힘은 공개된 의사소통과 일단 내려진 결정에 대한 확고한 지지에서 나온다"

미국 자동차 "빅 3" 중 유일하게 파산의 위기를 견디고 살아남은 포드의 비결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포드의 창업주이자 40%의 의결권을 보유한 대주주 가문인 포드가(家)가 회사에 대해 가진 충성심이 어려운 시기에 포드를 지탱해준 힘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포드가는 지난 1월 말 포드 본사 근처에서 회동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가져왔던 회의와 다를 바 없었지만, 이번엔 극심한 판매 급감과 자금 소진으로 미국 자동차산업 자체가 "풍전등화"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박한 위기감이 배어났다. 포드 가문이 보유한 특별주 7천90만주의 시가가 22억달러에서 1억4천만달러로 폭락했기 때문에 포드 가문은 회사의 분할 매각까지도 검토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이었다. 당시 회의에서 포드가의 인사들은 회사의 어려운 재무상황에 관해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에게 질문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윌리엄 포드 회장-멀랠리 CEO로 이어지는 현 경영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포드 가문에 30여년간 자문을 해주고 있는 데이비드 헴프스테드 변호사는 "사람들이 앨런과 빌을 쳐다보고 있다"면서 "앨런이 "나는 계획이 있고 이 계획이 효과를 발휘해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포드가 사람들이 그를 믿었다"고 말했다.

포드가는 지난 2001년 자크 나세르 CEO를 빌 포드로 교체했지만 2006년까지 회사는 계속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고, 자동차 업계도 아닌 보잉사에서 멀랠리를 영입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이어 포드가는 회사의 모든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23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지지해줬고 이 자금은 GM과 크라이슬러가 잇따라 도산하는 상황에서도 포드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

멀랠리 CEO는 "이 사람들(포드가문)은 상당히 확고부동하다"면서 "그들은 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봄 윌리엄 포드 회장의 동생인 실러 포드 햄프를 비롯한 일부 가족들이 회사를 합병 또는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으나 다른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1분기에만 14억달러의 자금을 쓰는 등 포드는 지금도 적자와 보유자금 소진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포드 가문의 구성원들은 회사를 매각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

포드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인 엘레나 포드는 포드 가문의 힘이 누구나 원하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공개된 의사소통과 한번 내려진 결정에 대한 확고한 지지에서 나온다면서 "우리는 미지의 영역을 가고 있지만, 우리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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