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일부 정유사가 판매하고 있는 고성능경유에 대해 일반경유와의 차별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성능경유 장기 성능평가 연구사업"을 실시한 결과 고성능경유가 일반경유에 비해 품질이나 성능은 개선됐으나 차량성능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지경부는 한국석유관리원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SK의 솔룩스디젤과 GS칼텍스의 프라임경유에 대해 품질 및 엔진출력·청정성을 평가했다. 또 실제 장기(5,000km) 도로주행에 따른 연비, 배출가스, 가속성 등을 총 3회에 걸쳐 확인했다. 고성능경유는 최근의 경유승용차 및 RV 보급확산에 따른 소비자의 고급유종 수요욕구를 반영해 성능 및 친환경성에 역점을 둬 출시한 제품이다. 정유업계는 제품 차별화라는 명목으로 고성능경유 소비자 판매가격의 경우 보통경유에 비해서 ℓ당 50원 정도 비싸게 팔고 있으나 그 동안 품질기준이 없는 데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됐다.
지경부의 품질·성능 평가결과 연료품질개선(세탄가, 발열량 등)에 따라 청정성, 배출가스 등은 개선됐다. 그러나 엔진출력 및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품질평가결과 일반경유에 비해 세탄가가 높고 황함량이 낮은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탄가는 디젤엔진에서 연료의 착화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너무 높으면 조기 연소 및 불완전연소를 유발하고, 너무 낮으면 엔진 시동성 저하 및 매연 등을 다량 배출한다. 성능평가결과는 일반경유 대비 엔진 청정성(13~16%)과 가속성(0.6~3.3%)은 향상된 반면 엔진출력(0.1~0.4%)과 연비(0~1%)는 동등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는 차량 장기 도로주행에 따라 일반경유에 비해 고성능경유가 질소산화물(NOx)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개선된 경향을 보였다.
지경부는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산학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일반경유에 비해 품질과 성능은 개선됐으나 고급휘발유와는 달리 고성능경유는 차량성능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고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법적 품질기준 설정에 의한 자동차용 경유등급 구분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에 맡기는 게 타당하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른 노킹 발생으로 엔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부분의 국가가 보통과 고급으로 품질기준을 정해 운영하고 있으나 경유는 최소한의 품질을 유지하면 엔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이원화해 운영중인 국가가 없다. 실제 고급경유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럽의 경우도 별도의 품질기준없이 소비자 선택에 맡기고 있다.
한편, 지경부는 이번 결과를 감안, 소비자들의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고성능경유의 명칭을 변경할 것을 정유사에 권고할 예정이다.
*상세 결과 자료실에 있음.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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