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고전하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독일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항공, 에너지, 의료기기 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의 대표적인 부품기업인 보쉬와 레오니 등이 자동차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자동차산업 외의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 부품 기업인 보쉬는 지난해 태양열 전문기업 에르솔을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케이블 생산기업 레오니 역시 현재 생산하는 자동차용 제품들을 적은 비용으로 항공기 및 열차 등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레오니는 매출의 70%를 자동차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나 항공 및 의료기기산업과 기타 인프라구축 사업 진출을 통해 이러한 비율을 60% 아래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독일의 자동차산업에 부품을 공급하던 기업들이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로 독일의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사산업협회(VDA)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VD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2008년도 매출은 전년보다 10%가 급락해 680억유로를 기록했다.
보쉬처럼 재정이 튼튼한 기업 소수들은 인수ㆍ합병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여력이 있지만, 독일의 모든 기업이 이렇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레오니는 재정적인 어려움 탓에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사업분야를 잘못 선택할 수도 있고, 진출의 타이밍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반카우스 메츨러의 애널리스트 위르겐 피퍼는 이들 부품기업이 충분히 사전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높은 신규사업 진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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