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비노조 "금속노조 조합비 안 낸다"

입력 2009년07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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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산하 정비위원회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매달 내는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기로 하는 "조합비 유예"를 결의했다. 현대차지부의 산하 노조 조직이 조합비를 내지 않겠다고 유예를 결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5일 현대차지부 정비위에 따르면 정비위는 지난 14일 서울 정비위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금속노조 24차 임시대의원대회 후속조치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의했다. 정비위는 그러나 언제부터 조합비를 내지 않을지 등 구체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현대차지부는 산하에 전주공장위원회, 아산공장위원회, 남양연구소위원회, 판매위원회, 정비위원회, 모비스위원회 등 모두 6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정비위에는 4만5천여명의 전체 현대차지부 조합원 가운데 각 지역 정비센터에서 일하는 2천7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정비위가 금속노조에 매달 내는 조합비(한 달 5천600만원 상당) 유예를 결의한 것은 최근 금속노조가 현대차지부를 포함해 일부 대기업지부를 현재의 기업지부에서 지역지부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과정에서 현장 조합원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내부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는 연간 조합비 103억원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55억원 가량을 금속노조에 납부하고 있다.

현대차지부가 기업지부에서 지역지부로 조직체계가 전환되면 현재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서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회로 명칭이 바뀐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현대차지부 산하 정비위의 23개 정비지회의 경우 해당 지역의 금속노조 지부에 소속된다. 예를 들어 서울정비지회는 금속노조 서울지부에, 대구정비지회는 금속노조 대구지부에 속하게 된다. 결국 지역지부가 되면 정비위 산하 23개 정비지회는 모두 해당지역에 소속돼 조직이 모두 흩어지는 상황이 된다. 현장에서는 소속감이나 결속력이 떨어져 고용불안도 야기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정비위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면서 이번에 결의를 한 것이다.

정비위 관계자는 "조합비 유예 결의는 산별노조를 부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단지 현대차지부가 지역지부로 바뀌더라도 노조의 조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조합원이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제대로 마련해달라고 우리의 뜻을 밝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위는 20일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원회, 21일 금속노조 중앙위원회에서 조합비 유예 결의를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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