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포르쉐 '권력투쟁' 마무리되나?

입력 2009년07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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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독일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의 대주주인 포르쉐와 피흐 가문이 포르쉐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VW)을 합병하고 포르쉐의 VW 주식매수선택권을 카타르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독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독일판은 두 가문 소식통의 말을 인용, 폴크스바겐이 포르쉐 지분 49%를 인수하고 중동 석유부국 카타르의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VW의 3대 주주가 되며 이를 통해 포르쉐는 최소 90억유로(한화 약 16조원)로 추산되는 부채를 대부분 없애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간 디 벨트도 "포르쉐와 VW가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23일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각각 경영감독위원회(미국의 이사회에 해당) 특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FT 독일판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분 49%를 VW에 매각함으로써 최대 40억유로, 증자를 통해 50억유로를 확보하는 한편 VW 주식매수선택권까지 매각할 방침이다. 또 QIA는 주식매수선택권을 이용해 VW 주식을 20% 획득할 경우 51%의 지분을 가진 포르쉐와 20%가 조금 넘는 지분을 가진 니더작센 주정부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VW 본사는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있다.

FT는 이같은 과정을 거친 뒤 양사의 완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은 포르쉐 대주주중 한명인 페르디난트 피흐 VW 경영감독위원장의 승리, 그리고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CEO)와 포르쉐 경영감독위원회 볼프강 포르쉐 의장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사주간 슈피겔은 "포르쉐가 VW의 10번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면서 "두 가문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VW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VW는 현재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세아트, 람보르기니,부가티 등 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비데킹 CEO는 1990년대 경영난을 겪던 포르쉐를 구해냈으나 2005년 이후 무리하게 VW의 인수에 나서면서 막대한 빚을 졌다. 또 볼프강 의장은 VW의 지분을 51%까지 확보했으나 이른바 "VW법" 때문에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한 데다 엄청난 부채와 금융위기에 따른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포르쉐 창업주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인 피흐 위원장은 포르쉐에 대한 역합병을 추진해 페르디난트의 친손자이자 그의 사촌인 볼프강 위원장과 갈등을 빚었었다.

한편 포르쉐의 한 대변인은 포르쉐 경영권 장악을 위한 권력 투쟁 과정에서 아직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경영감독위원회 회의가 열릴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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