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찬밥?'

입력 2009년07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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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 15일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나 현대자동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크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브랜드력의 한계를 실감케 했다.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경쟁하게 된다. 형제사이인 현대와 기아로선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야만 이길 수 있는 것. 일단 시작에선 아반떼가 승기를 잡았다. 현대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를 대대적으로 알린 반면 기아는 조용히 공개했다. 심지어 초라하기까지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밀어야 하는 현대·기아차그룹으로선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많이 팔리는 게 달갑지 않아서다.

두 회사의 LPI 하이브리드의 판매전략은 디젤차의 단종 여부에서도 나타난다. 현대는 LPI 하이브리드 판매촉진을 위해 내수시장에서 아반떼 1.6 VGT를 단종했다. 그러나 기아는 포르테 1.6 VGT를 판매중이다. 경제성이 높은 차종으로 하이브리드와 디젤 모두를 앞세우는 것보다 디젤을 단종시켜 LPI 하이브리드를 부각시키는 게 현대의 전략이다. 반면 기아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두를 운용한다. 쉽게 보면 현대는 LPI 하이브리드를, 기아는 하이브리드보다 디젤과 가솔린 등 기존 모델을 앞세워 서로의 경쟁을 피해 나가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기아가 신형 쏘렌토R을 현대 신형 싼타페보다 먼저 내놨으니 하이브리드는 당연히 현대가 먼저 판매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의 선두는 기아보다 현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가 하이브리드를 내세우고, 기아는 조용히 따라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두 차종이 하이브리드카 선택폭을 넓히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현대·기아차그룹 입장에선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파는 게 목적이지, 어느 회사 제품이 앞서느냐는 관심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양사에 중요한 건 대당 300만원 정도 적자를 보는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팔아 단가를 낮추는 게 급선무"라며 "그에 따라 현대든 기아든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판매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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