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이 우주산업과 국방산업에 이어 현대 산업디자인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0일 보도했다.
IHT는 F1이 다양한 분야의 제품 디자인의 혁신적인 온실(hothouse)이 되고 있다면서 F1의 민첩한 특성과 F1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디자이너 마크 뉴슨 씨는 우주산업은 혁신이 시작되는 곳이지만 모든 것들이 너무나 느리게 움직이는 제도화된 산업이라며 F1의 위대한 점은 매우 흥미로운 공간에서 매우 정교한 기계들이 재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F1에 쓰이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신(新) 재료에 대한 지식과 디자인 역량은 일반적인 자동차 산업은 물론, 플라이낚시, 가구 등의 소비재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F1용 페라리 자동차 설계에 참여한 자동차 디자이너 존 바나드는 "디자이너들이 F1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일반 차량의 속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이것이 바로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F1에 참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F1 용 자동차의 속력뿐 아니라, 안전성 등도 일반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다. 전직 F1 레이서였던 카스마타 마사하루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F1 경주차량의 타이어에 쓰인 기술을 낚싯줄에 적용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뻗어나가는 플라이 낚싯줄을 개발했다. F1 경주 차량의 내구성을 위해 개발된 다양한 재료공학적 노하우가 항공산업에 적용되기도 한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자사 소유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 이코노미 클라스의 좌석에 F1에 쓰인 탄소 섬유 기술을 적용해 보다 쾌적하고 장시간 앉아있어도 피로를 덜 주도록 했다. 이런 재료공학적 노하우는 애초 우주공학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F1 차량 개발에서 더욱 정교화된 것이다.
경주 도중 차량 수리를 위해 차량이 정차하면 여러 명의 엔지니어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단기간에 문제점을 발견해 해결하는 F1만의 특이한 시스템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서비스산업의 조직행동을 연구하는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F1의 특성이 단기간에 집중적인 압박과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는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그레잇 오몬드 소아병원은 F1의 이런 특성을 적용해 외과 수술과 환자 간호 절차를 설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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