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기아차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전면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22일 주야간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23일에는 전면파업을 실시하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16차례 임금협상 관련 교섭을 진행해 왔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천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주간연속2교대(8+8) 즉시 시행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을 동결하되 성과급 200%와 200만원을 지급하고 주간연속 2교대(8+9)를 내년 상반기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대해서는 수년간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정부가 각종 자동차 업계 지원책을 실시하면서도 업계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내수 점유율이 14년만에 30%대를 달성하는 등 성장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생산차질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가 올해로 19년째 연속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지난달에 끝나 시장 수요가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전면 파업이 선언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이번 주말까지 1만8천여대의 생산차질과 3천3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쌍용차 파업 사태에 금속노조가 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상부의 파업지침을 따르면 기아차는 원치 않는 장기파업에 휘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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