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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순원문학관. |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때면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그립다. 타들어갈 듯 쨍쨍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양평에 있는 소나기마을을 찾아간다.
지난 6월 개장한 소나기마을은 작가 황순원의 문학테마파크다. 그의 대표작 <소나기>의 배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곳으로, 그 곳에 가면 어쩌면 "잔망스런" 그 소녀를 만날 지도 모른다.
소나기마을이 자리한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가는 길은 무드 넘치는 드라이브 코스다. 팔당 -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름다운 강변로는 일찍이 소문난 데이트 코스다. 전망좋은 카페와 분위기 있는 맛집들이 줄을 잇고, 북한강 푸른 물줄기엔 새하얀 요트와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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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와의 만남. |
소나기마을로 가는 길인 서종문화체육공원에서 지방도 352번으로 접어들면 점점 주변풍경은 논밭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꼬불꼬불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한동안 들어가면 입구를 알리는 큰 표지석 뒤로 소나기마을이 보인다.
소나기마을은 양평군과 황순원 선생이 23년간 교수로 재직한 경희대가 2003년 자매결연을 맺고 6년만에 이뤄낸 문학테마파크다. 지상 3층에 연면적 2,035㎡ 규모의 황순원문학관과, 4만3,410㎡의 대지에는 소설 <소나기>에 등장한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수숫단, 오솔길 등 소설 속 무대를 재현한 체험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자연 속의 문학공원인 셈이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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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세계와의 만남. |
단편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황순원의 <소나기>는 소년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성장기 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53년 발표한 작품이지만 중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황순원 선생(1915~2000)은 1931년 동광에 <나의 꿈>으로 등단해 제1회 인촌상, 대한민국문학상, 국민훈장 동백장, 예술원상, 아시아자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나기>를 비롯해 <학>, <별과 같이 살다>, <움직이는 성>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3층 황순원문학관에는 선생의 유품과 작품 90여 점이 전시됐다. 육필원고를 비롯해 황순원 선생이 쓰던 서재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주요 작품을 영상과 소리 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오디오북, e-북 등의 전시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나기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있다. 소나기광장 네 귀퉁이에 위치한 분수대에선 30분마다 소나기가 뿜어져 나와 소설 속 소년, 소녀가 비를 피해 수숫단 속으로 몸을 피하는 장면을 재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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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광장. |
이 밖에 황순원 선생의 다른 소설을 주제로 한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월>), 별빛마당(<별>) 등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문학관 옆에는 선생의 묘역이 있다. 충남 천안 풍산공원묘원에서 이 곳으로 이장해 왔다.
*맛집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일대는 분위기있는 카페와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어느 음식점 문을 밀고 들어서도 빼어난 전망과 전원 속 분위기가 물씬 난다. 소리마을(031-773-6563)은 한방소스를 이용한 간장게장을 선보이는 맛집.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과 주변 분위기가 돋보인다. ‘양평두부마을’(031-773-6343)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 두부요리 전문 음식점이다. 우리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로 손두부, 순두부, 청국장, 콩비지, 두부전골, 두부조림 등의 메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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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영상이 만나는 카페. |
*가는 요령
①내부순환로 → 북부간선도로 → 구리 → 덕소 → 팔당 → 용담대교 → 양수리 → 문호리 → 서종문화체육공원 → 소나기마을
②올림픽대로 → 미사리 → 팔당대교 → 팔당 → 용담대교 → 양수리 → 문호리 → 서종문화체육공원 → 소나기마을
③강변북로 → 구리 → 덕소 → 팔당 → 용담대교 → 양수리 → 문호리→서종문화체육공원→소나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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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순원 선생 부조.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