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올시즌 첫 승을 거뒀다.
26일 헝가리에서 열린 F1 9라운드 경기에서 해밀턴은 2008시즌 월드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 뒤를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이으면서 시즌 후반기 맥라렌과 페라리가 챔피언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예선과 결승에서 맥라렌과 페라리의 듀오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달리 초반 상승세를 이끌던 브라운 F1팀 젠슨 버튼과 루벤스 바르첼로의 성적이 나빠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결승 4그리드에서 출발한 해밀턴은 폴포지션을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르노), 시즌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RBR 르노)과 마크 웨버의 RBR 르노 듀오와 경쟁을 펼쳤다. 그 뒤쪽으로는 라이코넨, 니코 로스베릭(윌리암스 토요타) 등의 라이벌이 자리잡았다. 폴포지션을 잡은 알론소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혔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알론소가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빠르게 스타트한 해밀턴이 쫓았다. 웨버와 7그리드에서 출발한 라이코넨이 3위와 4위로 뛰어오르면서 초반 경기를 이끌고 나갔다. 이와 달리 베텔은 출발실수로 인해 7위로 밀려났으며, 시즌 초반 선두를 이끌던 버튼과 바르첼로는 9위와 18위로 처지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선두를 달리던 알론소가 차량 문제로 피트스톱을 반복하는 사이 해밀턴이 올시즌 처음으로 선두로 치고올랐다. 이후 알론소는 휠이 차에서 빠지는 사고가 났고, 서킷으로 진입한 이후 경기를 포기했다. 반면 해밀턴은 빠른 랩타임을 과시하며 지난 시즌의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피트스톱이 진행되면서 2~3위 경쟁을 하고 있는 웨버와 라이코넨이 나란히 피트로 들어서자 순위가 바뀌었고, 헝가리 그랑프리는 해밀턴과 라이코넨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올시즌 처음으로 우승을 향하는 지난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은 2위 라이코넨과의 차이를 10초로 벌려 놓았다. 3위로 밀린 웨버는 라이코넨을 따라잡기 위해 두 번째 피트스톱을 통한 작전으로 대응했으나 벌어진 거리를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그 사이 뒤쪽으로 처졌던 로스베릭과 헤이키 코발라이안(맥라렌)이 4위와 5위로, 14그리드에서 출발한 티모 글록(토요타)이 앞선 버튼을 제치고 6위로 각각 올라섰다.
결국 헝가리 그랑프리는 올시즌 처음으로 해밀턴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라이코넨도 올시즌 최고 성적인 2위를 거뒀다. 3위는 웨버가 차지했다. 그러나 브라운 F1팀의 듀오는 지난 라운드에 이어 이번에도 상위권에 들지 못해 후반기 어려움을 예상케했다.
한편, 페라리는 예선에서 필립 마사가 좋은 기록을 내며 주행하던 중 서킷 베리어와 강하게 부딪히면서 결승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 날 해밀턴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1점을 더한 버튼이 70점으로 여전히 드라이버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그 뒤를 웨버(51.5점), 베텔(47점), 바르첼로(44점)가 이었다. 해밀턴과 라이코넨은 이 날 얻은 포인트로 각각 19점과 18점으로 마사의 22점에 이어 8위와 9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팀 순위에서는 브라운 F1팀이 114점으로 1위를 유지했고 RBR 르노가 98.5점, 페라리가 40점으로 각각 2,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경기는 여름 휴식기를 가진 후 오는 8월2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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