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입력 2009년07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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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이 앞을 보지 못해도 운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 9명은 저명한 한국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의 지도로 모래밭 주행용 소형차를 개조해 레이저거리측정기와 음성지시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 학생 팀은 전국시각장애인연맹(NFB)이 지난 2004년 대학생들을 상대로 공모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2006년 단독 응모해 3천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이 자동차를 만들었다.

첫 시 운전자인 NFB의 액세스 기술 전문가 웨슬리 마제러스(28)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기술에 적응해 왔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은 불안했는데 막상 작동 원리를 익히고 나니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차는 무인 자동차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주변의 장애물들을 파악하는 다중감각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입은 조끼는 속도를 낮춰야 할 때는 한 쪽이 진동하고 멈춰야 할 때는 전체가 진동하는 식이다. 운전대와 연결된 레이저거리측정기는 레이저 빔을 이용해 길의 끝 부분이나 기타 물체들과 차의 거리를 판단한다. 운전자가 속도를 높이면 음성 장치가 "클릭"을 몇 번 해 운전대의 방향을 전환할 것인지를 말해 준다. 예를 들어 1번 클릭하면 방향을 5도 틀게 된다.

홍 교수는 이 자동차가 시각장애인을 도우려는 것이지만 훨씬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비시각적인 신호는 일반 자동차에도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사전 경고 장치로 사용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운전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 연구원들이 자동차 개발 도중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다방면의 이메일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듯 이런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다른 활동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한 시각장애인 여성은 보행보조기에 이런 기술을 응용해 보다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시력이 나쁜 농부는 진동조끼와 레이저거리측정기로 농기계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제의도 있었다. 즉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자동차는 시각장애인 운전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확대해 주는 것이며 그들의 희망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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