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최찬흥 심언철 기자 = 쌍용자동차 노사가 31일 정리해고자 구제방안 등 쟁점사안을 놓고 이틀째 교섭을 이어갔지만 순환휴직 수용 여부과 희망퇴직 인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진행 보도자료를 통해 "무급휴직과 순환휴직이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사측에서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순환휴직이 교섭의 중요 걸림돌임을 내비쳤다. 노조는 교섭에서 전체 정리해고자 976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여명에 대해 순환휴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회사가 제시한) 분사나 희망퇴직은 사실상 해고이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26일 최종안에서 정리해고자 976명의 46%인 450명을 희망퇴직시키고 28%인 270명을 분사시키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번 교섭에서는 해당 인원을 다소 축소 조정한 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그러나 무급휴직 확대와 영업직 전환의 경우 서로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일부 접점을 찾고 있어 타결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사측 최상진 재무기획 상무는 이날 브리핑에서 "회사측에서 무급휴직 확대 등 일부 진전된 안을 제시했고, 노조측도 분사 및 영업직 전환과 관련해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달 최종안에서 정리해고자의 10%인 100명 무급휴직안을 제안했지만 이번 교섭에서는 배 이상 늘린 수정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영업직 전환 대신 파견근무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상무는 "해고자 처우문제 외에 다른 쟁점은 조율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혀 노조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형사고발 등의 문제는 정리해고자 구제안 교섭이 마무리되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30일 오전 9시10분부터 3차례 정회를 거쳐 31일 오전 4∼7시 4차 협상을 벌였으나 정회 이후 10시간이 경과한 오후 5시 현재까지 속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농성장을 이탈했던 노조원 10여명과 인권단체연석회의 10여명은 이날 낮 12시∼오후 2시30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차례로 집회를 갖고 도장공장 노조원들에게 식수.음식물.의약품을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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