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최대 사업장이자 한국 노동운동의 핵심적인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노조 설립 이후 걸어온 20년의 노동운동 역사를 담은 백서를 펴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현자노조 20년사"라는 제목으로 총 696쪽 분량의 백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백서는 유경순, 정경원, 김원씨 등 다양한 국내 노동역사 서적을 써온 3명이 저자를 맡았다. 백서는 1987년 7월24일 현대자동차 노조 설립 이후 지난 2007년 산별노조로 전환된 뒤 첫 현대자동차 지부장을 지낸 이상욱 지부장 집행부에 이르기까지 현대차 노조의 역사를 각종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백서의 1부는 "현대자동차노조 설립과 민주노조 건설투쟁(1987∼1993.9)", 2부는 "현대자동차노조의 질곡과 발전(1993.9∼1999.5)", 3부는 "고용안정투쟁 이후 현대자동차 노조의 전환(1999.5∼2007.12)", 4부는 "지역위원회"(산하 전주, 아산, 모비스, 판매, 정비위원회)를 다루고 있다. 현대차노조 설립 초기에 해당하는 1부는 현대차의 자본 규모와 노동자 상황,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및 노조 설립, 2대 이상범 민주파 집행부 등장, 3대 이헌구 집행부 등장과 성과분배 투쟁, 4대 윤성근 집행부와 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맹) 공동임투 등 집행부별 노동운동과 투쟁의 역사를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백서의 첫머리 부분에는 현대차노조 20년사를 사진으로 싣고 있다. 1968년 공장 설립 당시 한국 자동차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울산시 북구 양정동의 허허벌판과 울산 앞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전경 사진은 보는 이의 감회를 새롭게 한다. 이어 연도별로 울산 곳곳에서 현대차노조가 주도한 각종 노동운동을 그대로 옮겨놓은 현장감 있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윤해모 현대자동차지부장은 발간사에서 "현대차노조가 스무 살 나이를 먹는 동안 걸어왔던 투쟁의 역사, 질곡의 역사 순간순간에 대한 조각을 모아 소중한 자료로 남기기 위해 백서를 완성했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과오도 있었다. 많은 노동자에게 중요한 자료가 되길 기대하고 또 다른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노조 역사상 3번이나 집행부를 이끈 이상욱 전 지부장은 "백서 발간이 현대차노조 역사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비난이 아닌 미래를 개척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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