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기대됐던 노사간 대화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나흘째인 2일 결렬되자 노사 양측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사측은 이날 오전 7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 대표자간 협의를 더 이상 진행할 이유가 없어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흘간 협의를 통해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노조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라며 "불법 점거파업에 대한 투쟁성과 쟁취와 시간 끌기 목적으로 대화에 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교섭이 양보를 하면서 진행돼야 하는데 사측이 60%를 정리 해고하는 방안을 들고 나오면서 대화가 안 됐다"며 "노조 무력화 시도로 밖에 볼 수 없어 최종안을 제시하고 3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35분께 낸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대화를 빌미로 조합원들에게 굴종과 항복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사측이 여전히 대타결이 아닌 농성대오 교란작전으로 교섭을 활용한다면 최후의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화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차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학수고대하던 시민과 시민단체, 가족 등은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협상만 타결되면 휴가 중인 협력사 직원들을 모두 불러서라도 쌍용차가 하루라도 빨리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었다"며 "파국만은 막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가 파국의 길을 선택한다면 미뤘던 조기 파산 신청과 노사에 대한 1천억원 손해배상소송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시민연대 이은우 대표는 "지역에서도 합의를 간절히 원했다"며 "앞으로 협상 결렬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갈등만 증폭돼 분노의 화살이 노사 양쪽에 돌아올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평택시민 황모(50)씨는 "협상 결렬은 40만 평택시민의 간절한 바람을 저버린 행위"라며 "안타깝고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공장 주변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노사 양측 가족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노조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사측 임직원 아내들로 구성된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들의 모임" 이순열 대표도 "대화를 한다기에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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