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구입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 가치를 가격으로 나타낸 게 감가상각이다. 자동차는 이런 감가상각이 상대적으로 매우 큰 품목 중 하나다. 특히 고급 수입차의 경우 상상을 초월한다.
네이버의 오토게시판을 참고하면 2008년 기준으로 벤츠 S500L과 BMW 750Li 신차의 판매가격은 각각 2억190만원과 1억7,580만원이다. 각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답게 높은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3년이 지난 2006년식 해당 차의 중고차가격은 얼마일까.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중고차시세에 따르면 S500L은 9,250만원, 750Li는 7,580만원의 시세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두 차 모두 3년만에 감가상각만 1억원이 넘게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다 세금과 기타 차량 관리비용을 더한다면 1년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3,000만~4,000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 해당 차를 신차로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으로 국산 대형차인 그랜저 최고급형이나 제네시스 기본형을 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3년간 쓰는 비용으로는 국산 최고 자동차인 쌍용 체어맨W, 현대 에쿠스의 구입도 가능하다.
이 처럼 고급 수입차의 감가는 매우 높아 그 만큼 중고차로 살 경우 장점이 많다. 반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서서울매매단지에서 수입차딜러로 활동중인 김성은 부장은 “고급 수입차의 경우 2~3년된 중고차가 큰 메리트가 있는 건 확실하지만 구입할 때는 반드시 공식 수입업체가 들여온 차인 지 확인해야 한다"며 "병행수입으로 수입한 차는 신차 판매가격도 공식 수입업체의 차보다 크게 낮은 데다 애프터서비스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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