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협력사들로 구성된 채권단이 5일 법원에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폐지 및 조기파산절차 이행요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쌍용차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법원은 협력사가 제출한 조기파산 신청서를 검토한 뒤 파산 신청 여부를 받아들이게 된다. 법적으로 회생절차가 진행중이어서 당장 파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법원의 최종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협동회는 쌍용차를 우량자산과 불량자산으로 나눠 굿 쌍용으로 재편하자는 요청도 같이 했다. 굿 쌍용으로 분리할 경우 자신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란 점도 피력했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 자산을 이른바 "굿(good)"과 "배드(bad)"로 나누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제3자 매각이 추진돼야 하지만 쌍용차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인수후보자를 찾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15일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된 뒤 나올 예정이다. 법원 판단에 따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으면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파산이 되면 회사 자산을 매각한 뒤 채권 등을 변제하게 된다. 이 경우 공장을 점거한 노조도,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남은 직원도 모두 직장을 잃게 된다. 직장 자체가 청산되는 것이어서 더 이상 쌍용맨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청산 가치에 무게가 점점 실리고 있다. 노조가 공장 점거를 풀어 생산이 재개된다 해도 이미 무너진 영업망을 추스르고 본격 영업에 나서는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쌍용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향후 행보에 불안함을 갖고 있어 구입을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쌍용차를 운행하는 소비자는 당장 부품공급에 애를 먹는 실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불법 파업을 벌이는 노조가 요구하는대로 "함께 죽자"는 말이 현실로 변해가는 중"이라며 "쌍용차 노조는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 사태는 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기업 논리에 따른 해결이 점쳐졌지만 노조가 공장을 점거하면서 해결책은 없고, 노사간 충돌에만 언론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노사 문제는 사회 갈등이 아니라 기업의 구조조정 문제"라며 "사태를 두고 정치인들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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