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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시가지가 한눈에. |
삿포로는 눈의 도시로 유명하다. 삿포로 눈축제(札幌雪祭り)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 그렇다면 삿포로는 겨울에 가야 제멋이 아닐까, 하는 이도 있겠지만 삿포로의 여름은 겨울에 뒤지지 않는 무한한 매력을 품고 있다. 눈이 많고 바람 센 겨울과 달리 습도가 낮고 시원한 삿포로의 여름 날씨는 무엇보다 관광객을 기분좋게 만든다. 또 북위 41도21분에서 45도33분 사이에 있는, 일본 국토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홋카이도의 풍요롭고 웅대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여름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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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서 본 오도리공원. |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건조하고 광대한 땅"이었던 이 곳이 지금은 인구 180만 명이 넘는,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크며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중심도시다. 근대적인 도시 풍모와 원시적인 자연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분위기의 삿포로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이 곳의 도로다. 일본의 다른 대도시의 좁고 굽어 있는 도로에 비해 이 곳의 길들은 바둑판 모양으로 질서있게 구획됐다. 길눈이 어두운 이라도 지도 한 장만 손에 들면 어디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다른 도시들과 달리 이 곳은 1879년 후반 미국의 조언 아래 도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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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축제. |
시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동서로 길게 펼쳐지는 오도리공원은 현대적인 도시 삿포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서1가(西1丁目)에서 12가(12丁目)까지의 동서 간 길이가 1.5km, 폭 65m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화려한 꽃과 나무, 분수와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유명한 삿포로 눈축제가 바로 여기서 열리는데, 여름에는 맥주축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1953년부터 시작된 맥주축제는 올해도 지난 7월21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오도리공원 끝에 위치한 삿포로 TV탑도 이 곳의 명물. 방송 송출을 위해 세워진 탑으로(높이 147.2m, 전망대 높이 90.38m), 전망대에 서면 삿포로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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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TV탑. |
오도리공원 주변으로 삿포로의 명물 시계탑, 구 홋카이도 청사, 홋카이도대학 등이 자리하고 있다. 1878년에 건축된 시계탑은 당시 미국 중서부에서 유행하던 목조건축양식을 바탕으로 지어진 것으로, 건물 안에서는 시계가 동작하는 구조를 영상과 전시모형으로 볼 수 있다. 홋카이도 도청 구청사는 아카렌가(赤れんが, "붉은 벽돌" 이란 뜻)란 애칭으로 유명하다. 이 역시 미국풍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1888년에 지어졌다. 지금도 일부가 회의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홋카이도 도립 문서관, 관광정보코너, 홋카이도 역사갤러리 등을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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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의 심볼 시계탑. |
삿포로 맥주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겠지만, 삿포로 맥주의 발상지에 들어선 복합상업시설 삿포로팩토리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숨가쁘게 펼쳐진다. 유리로 된 지붕의 아트리움을 사이에 두고 140여 개의 상점과 레스토랑, 마이센 미술관, 영화관, 호텔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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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구 청사. |
흔히 이 곳과 삿포로맥주 박물관을 착각하기도 하는데, 박물관은 삿포로맥주의 구 공장부지였던 삿포로 가든파크 내에 위치하고 있다. 도청 구청사와 함께 메이지시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삿포로박물관 건물은 삿포로 제당회사와 삿포로 맥주공장으로 쓰였다. 박물관 안에서는 삿포로맥주의 역사와 맥주의 제조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물들과 함께, 삿포로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음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박물관 옆에 있는 삿포로맥주원(サッポロビール園)에서 운영하는 비어홀에서 홋카이도의 유명한 칭기즈칸 안주를 곁들여 맥주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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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팩토리. |
삿포로시 북부에는 회사, 금융기관, 도청 등 관청이 들어서 있고, 남쪽에는 대규모 지하상가가 있다. 도내 각지로 통하는 교통거점이 되고 있는 삿포로역에는 JR(일본철도), 지하철, 노선버스, 관광버스 등이 직결돼 있어 여행의 편리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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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팩토리 내부 아트리움. |
홋카이도의 최대 환락가로 손꼽히는 스스키노에는 4,500여 개의 음식점과 오락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라멘 요코초(ラーメン横丁)" 등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맛집들도 많다. 인근의 타누키코우지는 삿포로 중심가 7개 블록 동서 1km에 걸쳐 뻗어 있는 전천후형 상점거리로, 밤이 깊어갈 수록 팽팽한 열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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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맥주박물관.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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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비루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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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키노 교차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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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골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