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미라<멕시코>=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포스코가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북중미 지역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 공급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7일(현지시각 6일) 멕시코 알타미라 인근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관계자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용 고급소재 CGL(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한 공장은 연산 40만t 규모로, 아연도금강판과 함께 아연도금 이후 고온가열해 철·아연 합금층을 입힌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해외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준공식 직후 공개된 공장 내부는 압연과 도금, 용융아연설비 등이 연결돼 370m에 달하는 생산라인이 3교대로 24시간 운영되는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하루에 생산되는 코일만 5천㎜ 길이 기준으로 500개에 달하고, 생산 철강의 두께도 0.4~2㎜까지 다양하게 조절해 맞춤 생산이 가능한 최신 설비다. 기본적으로 관제실을 제외한 공장 내부는 무인으로 운영되며, 현재는 한국 직원이 현지인 교육을 전담하고 있지만 충분한 숙련도가 담보된 이후엔 현지인력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북중미 지역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 공급체제를 완성해 미주지역 교두보를 확보했고, 미국 동남부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만들어 미주 지역 공급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을 염두에 두고 추진 중인 인도의 또 다른 CGL 공장까지 완성되면 글로벌 철강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정준양 회장은 "멕시코에서 준공한 자동차 강판 도금 설비가 북미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쾌거가 됐으면 한다"며 "포스코 CGL은 자동차 강판 전문 설비로서 북미시장을 겨냥한 굉장히 중요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미국의 자동차 제조산업이 많이 쇠퇴했지만, 지리적으로 북부에서 동남부로 대거 이주하는 경향"이라며 "포스코 멕시코 CGL은 멕시코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미국의 주력 자동차 시장 이동과 맞물려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40만t 규모의 CGL공장은 오늘 준공하지만 이미 멕시코에 두 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또 하나의 물류기지를 공장 옆에 이미 준공했다"면서 "앞으로 미국 동남부에 또 하나의 서비스 센터를 준공, 이쪽 CGL을 거점으로 자동차 강판 소재 공급사로서 사업을 계속 확장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미국 동남부로 공장을 옮기고 있고, 멕시코 자체에도 폴크스바겐과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회사가 위치할 뿐 아니라 오토텍 등 1천여 개 부품사가 밀집한 만큼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멕시코 전체의 자동차 생산량은 210만대에 달했고, 포드는 멕시코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갈수록 북미지역 자동차생산기지로서 멕시코의 위상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600만t 자동차 강판을 생산했고,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80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명실공히 기술로 리드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남미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요즘 자동차사는 "저스트 인 타임"(적기공급)이라는 납기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미주에서 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위치가 어디인지 조사해 보니 멕시코 서부 쪽이어서 선점한 것"이라며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는데 성공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측의 지원도 전폭적이었다. 당장 공장 준공 과정에서 설비와 건설 기자재에 특별관세를 면제했고, 국외 수출용 수입소재에 대해서도 특별관세 예외를 인정했다. 주 정부도 투자 인센티브에 대한 3년간 유예, 등록세 50% 감면 등 혜택을 제공했다. 여러 차례 일정 조정 끝에 행사에 참석하는 성의를 보인 칼데론 대통령은 "공장착공 당시 힘들고 어려운 정치·경제적 상황에서도 멕시코와 자동차 산업을 믿고 투자한 포스코에 감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의 철강가공센터는 12개국 40개에 달한다"면서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스트라 주에 계획 중인 CGL공장까지 완공되면 베트남 인도 멕시코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해외생산 및 판매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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