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산현장 가보니…

입력 2009년08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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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77일간의 파업으로 멈춰섰던 공장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3일 회사측은 생산재개 현장을 공개하며, 향후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날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진지함이 감돌았다. 8시30분 전체 임직원 조회는 2,800여 명의 직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다음 주중으로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며 "운영자금은 유휴자산 매각과 신차 판매 등을 통해 조달해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사고없이 노사협상이 마무리됐다"며 "미정리된 400명을 회사가 전격 수용함으로써 타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8+8 근무가 가능해지면 선별적으로 직원들의 복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1년 이내에는 복직이 어렵다는 말도 더했다.



임직원 조회에선 공장 조기 정상가동을 위해 애쓴 외부인사와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이 있었다. "쌍용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사내 임직원들이 단상에 올랐다.



정상 가동 첫 날 회사측은 체어맨 28대와 SUV 46대 등 모두 74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일선 영업현장에 전시차도 없는 만큼 생산된 차를 소비자와 전시장에 보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유동성 해결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회사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C200의 연내 출시는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라며 "쌍용차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 투자자의 국적 등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병훈 쌍용차 협동회 총무는 정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C200의 신차 개발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쌍용차를 매각하기 위해선 먼저 좋은 회사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C200을 당장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협력업체들은 이미 C200을 위한 설비투자와 부품개발을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선투자에 대한 회수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회사측은 생산현장을 공개했다. 체어맨 조립라인에서 파업 후 첫 제품이 라인을 타고 흘러 나왔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이 차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생산재개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마음도 설레였다. 체어맨 조립라인의 한 근로자는 "파업 전과 후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그 전에는 다소 느슨하게 작업한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나도 조합원이지만 노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며 "남아 있는 조합원들이 더 이상 끌려가는 조합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용은 무엇보다 생산이 재개된 만큼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수출물량 2,500대와 내수계약 1,800여 대를 확보한 상태다. 더욱이 파업이 끝난 당일에도 70대가 넘게 계약됐다는 점에서 고객이탈현상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 정무영 홍보팀 부장은 "파업 후 만드는 차종은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현재 쌍용차는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하기에 품질만큼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쌍용차를 기다려준 고객 성원에 보답한다는 게 모든 임직원들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이 자금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월 4,500대를 판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사 최상진 기획재무담당 상무는 "최소 4,500대를 매월 판매할 경우 밀린 직원들의 급여를 해결하고 회사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제는 판매에 올인하고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은 이를 위해 TV 등에 쌍용차 기업이미지 회복을 위한 광고를 적극 내보내 단시간 내에 회생가능한 수준까지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 날 조회 후 판매영업부문은 향후 대책회의를 갖고 판매목표 조기 달성을 결의했다.



평택=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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