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헝가리 승용차 판매시장에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뉴스통신 MTI는 17일 자동차시장 리서치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의 통계를 인용, 지난 7월 신규등록된 승용차수가 3천806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7% 감소한 것으로 인구 1천만명에 달하는 헝가리에서 지난달 하루 평균 고작 123대가 팔린 셈이다. 지난 6월 판매대수도 작년 동기 대비 60% 감소, 7월이 비수기임을 고려해도 승용차 판매시장 위축이 심각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8월 판매대수 감소율이 80%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헝가리의 신차 기준 승용차 판매대수는 5만2천5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7%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프로스와 몰타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5개국에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를 더한 28개 유럽 국가에서 신규등록된 승용차는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헝가리 신차 판매시장의 한파는 올 상반기에만 1천500여개인 자동차 딜러 중 20% 이상을 부도로 내몬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헝가리 최대 자동차업체인 스즈키도 헝가리 내 판매망을 절반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헝가리 승용차 판매시장이 위축된 데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일차적 요인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가져온 헝가리 금융위기도 극심한 시장 침체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와중에 은행들이 자동차대출을 사실상 중단했고 유럽의 10여개 국가가 "폐차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헝가리 정부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오히려 부가가치세를 대폭 인상하는 등 신차 판매시장을 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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