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다음 달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노조내의 현장노동조직이 연대 움직임이 보이는 등 선거 열풍이 서서히 불고 있다.
21일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를 중심으로 주요 현장노동조직은 7개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이번 새 집행부 선거에서도 2∼3개 조직이 연대하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지부장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조직으로는 현 집행부를 낳은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를 비롯해 전 집행부 조직이었던 "민노회(민주노동자회)", 현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을 배출한 "민주현장"이 강성의 이미지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또 합리와 실리, 또는 중도 노선을 걷는 "현장연대"와 "전현노(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 "민혁투(민주노조운동혁신투쟁노동자회)", 소수 강성파인 "현장평의회"가 있다. 이 밖에도 특히 최근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보수 성향의 "낮은 목소리의 모임", "길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현장조직이 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변이 없는 이상 조직규모가 약세로 알려진 보수 성향의 조직 2곳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이 독자노선을 표방하거나 동질의 일부 조직끼리 합종연횡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낼 전망이다. 중도 노선의 현장연대와 민혁투, 전현노는 공생을 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연대와 민혁투는 "제2의 민주노동운동이 필요하다"는 화두로 공동선언문을 내는 등 사실상의 연합연대를 선언했다. 이들 조직은 "정파 중심의 패권주의, 권위주의, 관료주의, 담합적 실리주의를 타파하고 조합원 중심, 대중 중심의 노동운동을 통해 참 민주노조인 제2의 민주노조운동을 펼치자"고 주창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비슷한 성향의 조직이 합치고 흩어지면서 재구성된 이들 조직이 선거를 앞두고 적절한 연대를 이룬다면 새 집행부 선거에는 단일 지부장 후보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속노조의 정갑득 위원장을 배출한 민주현장과 또 다른 민주 조직인 민투위나 민노회의 경우 3민 연대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가 않다. 지금까지 민주노동운동을 이끌었다고 자평하는 이들 조직은 개별 조직으로도 독자후보를 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일단은 초반 선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단협 도중에 하차한 현 집행부 조직인 민투위가 또다시 후보를 내기는 쉽지 않고, 노조 창립기념일 기념품 납품비리 사건으로 물러난데다 대법원에서 노조간부가 유죄 판결까지 받은 민노회 조직 역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터라 독자 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잡기에는 험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 강성의 현장평의회의 경우 독자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노동조직이 이런저런 사정에 따라 연대 또는 자체 후보를 낸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3명 이상, 최대 5명까지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집행부 선거는 오는 9월15일 실시된다. 노조는 앞서 20일 선거관리위원회 개소식을 가졌고 25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지부장에 선출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위한 파이는 한정돼 있는 만큼 1차 선거보다는 1차의 1,2위 득표자가 재경합하는 9월18일 최종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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