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문이 활짝 열렸음에도 과감하게 달려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어서다. 그래서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며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다. 구입가격 대비 저렴한 LPG 연료인 만큼 장기간 탈 요량이라면 하이브리드가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솔린 기준의 LPG 환산 연비가 등장한 것도 경제적 매력을 부각시키기 방안이었다.
▲ 스타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아반떼 가솔린과 약간 다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형상이 역동적으로 변경됐고, 뒷부분도 범퍼 하단이 변화의 손을 거쳤다. 물론 많은 변경은 아니지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신차로 내세우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아니었다면 지금 스타일은 아반떼 부분변경차종으로 나왔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앞뒤 모습은 역동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변경만으로도 강한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출력이 가솔린 대비 약간 높은 부분을 강조하는 듯하다. 실내는 고급화 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디지털 계기반과 메탈릭 처리된 센터페시어가 돋보인다. 로직 타입으로 기능성도 고려했다.
▲ 성능 & 경제성
LPI 하이브리드의 전체적인 출력은 129마력이다. 물론 LPI 엔진의 최고출력은 114마력이지만 15㎾의 전기모터 출력이 20마력 정도여서 총체적으로 129마력으로 부른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성능과 경제성이다. 일단 성능은 합격점이다. LPG의 경우 연료밀도가 낮아 폭발력이 가솔린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LPI 하이브리드 또한 114마력으로 아반떼 가솔린 대비 10마력 낮다. 그러나 토크가 높은 전기모터가 그 이상을 보조하기에 성능은 만족할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초기 움직임은 더디지만 곧 전기동력이 보조하면서 속도가 오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기모터는 보조동력이기에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처음 움직일 때의 민첩성은 가솔린보다 못한 느낌이지만 보조동력이 가해지면서 움직임이 빨라진다. 따라서 일단 성능은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없을 것 같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린 뒤 가만히 누르면 가속되면서 계기반 우측 배터리계 "어시스트(ASSIST)" 표시를 통해 전기 동력이 보조하는 양을 볼 수 있다. 가속을 많이 하면 그만큼 전기의 힘도 많이 보조되고, 적게 밟으면 게이지도 조금만 움직인다. 그러나 정속을 유지하면 내연기관의 힘만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하이브리드는 시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계기반 중앙의 속도계 내에는 트립창이 있는데, 각종 주행정보 표시와 함께 경제운전을 채점하는 기능이 이채롭다. 이른바 순간 연비계 기능으로 효율이 높은 운전을 하면 잎이 하나씩 증가한 뒤 꽃이 만개하면 경제운전 포인트 1점이 올라간다. 현대는 경제운전 포인트를 많이 누적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판촉도 전개 중이다. 어차피 경제성에 매진한 차종인 만큼 경제운전을 최대한 유도하는 전략인 셈이다.
신호 대기 등으로 차가 정지하면 엔진이 멈춘다. 오토스톱 기능이다. 이때는 에어컨 컴프레서가 돌지 않아 냉기가 나오지 않는다. 풍량이 고단일 경우 저단으로 바뀐다. 다시 움직이면서 내연기관이 작동, 에어컨이 돌아가면 풍량도 제 자리를 찾아간다. 정지 시간이 잠깐이면 괜찮지만 뙤약볕에 오래 대기한다면 더울 수 있다. 그래서 오토스톱 기능을 아예 중지시키는 버튼이 스티어링 휠 좌측에 있다. 오토스톱 정지 버튼을 누르면 정지 상태에서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연료소비는 감수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은 탄력운전을 할 때와 제동할 때 이뤄진다.
변속레버에 "E" 모드가 있다. 이른바 경제운전 모드로 가속력 등은 줄어들지만 효율은 좋아진다. E와 D 모드를 번갈아 운전해 보면 두 기능의 차이점은 쉽게 느낄 수 있다. 확실하게 E 모드로 운전할 때가 D 모드에 비해 힘이 약하다. 무단변속기는 강점이다. 복잡하게 하이브리드 구조 따지면서 타는 사람이라면 무단변속기의 변속충격 장점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그렇지 않고 평범하게 타는 사람이라면 변속의 부드러움에 호평을 보낼 것 같다. 물론 무단변속기의 적용은 효율 향상을 위한 필수선택이 아닐 수 없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은 경제성이다. 쉽게 보면 ℓ당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공인효율은 ℓ당 17.8㎞다. 시속 80㎞를 넘지 않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이라면 효율이 좋을 수밖에 없다. 시내주행에서 오토스톱 기능과 급가속을 하지 않고, 전기로부터 보조동력을 받기에 그렇다. 반면 고속도로 등에선 일반 LPG와 다를 바 없다. 고속으로 달리면 LPI 내연기관의 힘이 주로 적용된다. 따라서 고속 주행을 많이 하는 사람이 LPI 하이브리드 효율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란 어렵다. 찻값만 비싸다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시내주행이 많은 사람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기름 소모가 많은 복잡한 도로를 누비라고 개발된 차종이라는 얘기다.
▲ 총평
문제는 가격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2,054만원에서 2,410만원으로 정했다(세제혜택 적용 기준). 1.6ℓ 가솔린 대비 약 300만원 비싸다. 따라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평균 기준으로 5년 정도는 타야 된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도 있다. 바로 핵심 전기장치의 부품가격이다. 배터리와 컨버터, 인터버 등의 값만 수 백 만원에 달한다. 이들 장치의 경우 내연기관과 달리 6년 또는 12만㎞ 보증수리 기간이 있지만 사고 등으로 못 쓰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구입자는 반드시 종합보험 가입할 때 자차 손해 특약을 들어야 한다. 주행에서 본전을 뽑으려면 각종 비용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실히 해둬야 하는 셈이다.
사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및 디젤 하이브리드로 가기 위한 교량 역할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하나의 시스템이어서 시스템을 대량생산하면 가격이 낮춰질 수 있다. 물론 시속 40㎞ 미만까지 전기로 구동되는 일본 등의 하이브리드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친환경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가솔린만 넣을 때와 연료비용을 비교하면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5만원씩 넣다가 2만원이면 충분할 경우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복잡한 구조 따위보다 다년간 기름 넣을 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차다.
시승/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