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해제 한달 쌍용차..재기 의지 결연

입력 2009년09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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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어떻게 지켜낸 직장인데..다시 잃을 수는 없습니다."

6일로 파업 종료 한 달째를 맞는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쇠파이프 대신 공구를 손에 쥔 직원들의 눈빛에는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가득했다. 차체-조립-도장으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은 쉬지 않고 돌아갔다. 오전 8시30분부터 근무가 시작되면 점심시간을 제외한 작업시간에는 공장 밖을 돌아다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파업 전 평균 70%를 밑돌던 공장 가동률도 신차 생산을 위해 공사중인 라인을 제외하곤 95% 이상의 가동률을 회복했다. 3일에는 공장 가동 재개 이후 처음으로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공장의 모든 생산설비와 노동자들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차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 조업을 재개해 첫 완성차를 생산한 이후 지난달에만 2천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번 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5천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5천여대는 조업을 재개하면서 월평균 생산 목표로 잡았던 4천여대보다 1천대 가량 많은 수치다. 회사는 8월 말부터 하루 200여대를 생산하게 돼 평년 생산성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조립3팀에 근무하는 장월하(44)씨는 "신차 생산을 위해 일부 라인이 공사중이라 한 라인에서 3∼4종을 생산하는데도 생산성이 높다"며 "떨어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품질.성능 검사에도 만전을 기해 결함 발생률이 예전보다 낮다"고 했다.

한 때 불길이 치솟고 볼트가 날아다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공장 주변도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농성 천막과 경찰 차량, 소방장비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망가졌던 도로 시설과 잔디밭 등도 복구됐다. 쌍용차가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문을 닫았던 공장 앞 식당도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했다.

쌍용차 앞 한 식당 주인은 "파업 때만 해도 식당 정리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이제 직원들이 다시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은 제복을 입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공장 정문에서 직원들의 출입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에서 남아 있는 갈등의 불씨가 희미하게 엿보였다. 최근 박금석 조합원을 지부장 임시대행으로 선출해 활동을 재개한 노조 집행부가 노조 사무실 출입을 요구하면서 마찰이 일기도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노조 집행부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은 8일 총회를 열어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가질 계획이다.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가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탈퇴가 결정되면 쌍용차는 완성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민주노총에서 벗어나 독립 노조의 길을 가게 된다. 3분의 1 찬성이 필요한 총회 개최를 묻는 서명작업에 전체 조합원의 60% 이상인 1천900여명이 사인해 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속노조와 노조 집행부는 법원에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노-노 갈등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press1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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