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들어 국산차, 수입차할 것 없이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여일 남은 9월에만 예고된 신차가 모두 5종. 결국 3개 회사가 비슷하거나 겹치는 날짜에 차를 발표하게 돼 해당 업체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9월 선보이는 모델은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17일)와 에쿠스 리무진, 폭스바겐 골프, 포르쉐 파나메라, 벤츠 S400 하이브리드(9월말 예정) 등이다. 각 업체는 최대한 신차홍보가 잘 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으나 3개 차종은 부득이하게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게 불가피해졌다. 그 주인공은 현대가 내놓는 국내 최고급 세단 에쿠스 리무진(21일), 폭스바겐의 간판모델 6세대 골프(21~22일), 포르쉐의 네 번째 라인업 파나메라(22일)다.
가장 큰 고민을 하는 업체는 폭스바겐이다. 앞으로는 에쿠스가, 뒤로는 파나메라가 버티고 있어서다. 골프는 세계적으로 2,600만대 이상 팔렸고, 올들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모델로 지난 3월 최초로 월간 수입차 등록대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세대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 예약판매 1주일만에 계약대수가 300대를 넘어섰다. 폭스바겐은 6세대 골프가 국내 시장에서 자사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줄 모델로 보고 있는 판에 에쿠스와 발표날짜가 겹치자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국산차, 더구나 국내 자동차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의 신차발표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게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그렇다고 출시일을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출시일자를 홍보해 왔기 때문이다. 손해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르쉐도 난감하기는 폭스바겐 못지 않다. 폭스바겐이 골프 출시행사를 갖는 22일에 파나메라의 출시를 하게 된 것.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장소 섭외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나메라에 대한 관심도 반토막이 날 위기에 처했다. 결국 골프의 출시행사가 오전에 끝나는 걸 감안, 포르쉐는 출시시간을 오후로 잡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같은 수입차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신차발표를 하는 게 못내 마뜩치 않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막후에서 중재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차출시 겹치기 현상은 그 만큼 한국시장이 커졌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반증”이라며 "그러나 자사의 행사도 중요하지만 시장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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