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말 그대로 마티즈를 창의적으로 변화시켜 내놓은 마티즈 후속모델이다. 변화의 중심은 디자인과 엔진 그리고 승차감 등 크게 세 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이 스타일과 엔진이다.
▲스타일
공격적이다. 치켜올라간 헤드 램프와 구형에 비해 훨씬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렇다. 그릴은 GM대우 디자인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으나 이 회사 김태완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크롬 장식된 3선 그릴을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패밀리룩"이다. 범퍼 아래 좌우에는 비교적 큰 원형 안개등이 자리했다. 헤드 램프, 그릴, 안개등을 모두 키워 다부져 보이도록 했다. 작지만 강한 차의 느낌을 앞모습에서부터 살려낸 셈이다.
측면 또한 역동적이다. 경차의 특성 상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선 바퀴와 바퀴 사이를 최대한 늘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바퀴와 범퍼 사이의 거리(오버행)가 매우 짧아 차가 단단해 보인다. 동시에 측면의 캐릭터 라인이 개성을 뽐내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스키즈"로 등장했던 차의 모습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측면과 오버랩된다. 그 만큼 강렬하다.
뒷모양은 새 차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일체형이지만 분리형처럼 보이는 제동등과 방향지시등이 후진등과 어우러졌다. 범퍼도 대형 제품을 달아 볼륨을 극대화했다. 좌우 아래로 흐른 범퍼를 보면 안정감도 느껴진다. 경차 스타일의 혁명을 일궈냈다는 회사측의 설명에 수긍이 간다.
실내공간은 새 차의 강점이 아닐 수 없다. 2열에 어른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석 무릎공간도 충분하다. 주 타깃인 20대의 호감을 얻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2열 좌석의 경우 접힘도 가능해 비교적 큰 물건을 실을 수 있다.
공격적인 외관에 걸맞게 실내도 역동적이다. 스티어링 휠 너머로 바이크에서나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계기판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 편은 아날로그 속도계, 오른쪽 편은 사각 형태의 디지털 엔진회전계와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트립창이 있다. 화면 주위로 차의 상태를 표시하는 각종 정보표시등이 있어 이채롭다.
센터페시아는 전반적으로 아래를 향한다. 물 흐르듯 매끈한 디자인이 외관 스타일과 일체감을 준다. 상단에는 조그만 수납공간이, 그 아래로 덕트가 있다. 덕트 아래로 오디오, 공조장치가 차례로 자리했다. 누르는 방식의 로직 타입과, 잡고 돌리는 방식의 로터리 레버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시각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히 공조스위치는 로터리 타입으로 풍량, 풍향, 풍온 레버를 나란히 배열해 통일성을 살렸다. 그 아래로 조그만 수납공간이 또 하나 있고, 이어 변속레버가 보인다. 시트를 높이다보니 변속레버는 조금 길어졌다. 물론 손에는 잘 잡힌다.
경제적인 차라는 의미의 경차지만 실내는 상당히 고급화됐다. 더구나 각 조작버튼의 질감과 조작할 때의 감성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경차라도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성능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엔진은 구형의 800㏄에서 배기량이 999㏄로 커졌다. 덕분에 최고출력도 70마력에 달한다. 차가 커졌으니 성능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으나 타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시동을 걸면 공회전 소음이 적다는 데 우선 놀란다. GM대우는 공회전 진동·소음을 렉서스 못지 않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공회전 때 엔진회전수는 680rpm 정도로 낮다. 공회전 엔진회전수가 낮으니 그 만큼 진동과 소음도 줄어든 셈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데 무난하게 치고 올라간다. 차체 무게가 늘었으나 달리기에서 양보한 흔적은 없는 것 같다. 시속 60㎞까지 오르고, 80㎞까지도 어려움없이 도달한다. 시속 100㎞를 넘어서도 안정된 주행은 계속된다. 차가 작아 불안하다는 느낌도 없다. 물론 시속 100㎞를 넘어서면 가속력은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경차임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승차감도 호평해야 할 부분이다. 비교적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릴 때의 느낌이 무척 좋다. 무겁지는 않지만 국산차 대부분의 핸들 움직임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한 흔적이 엿보인다.
▲총평
일반적으로 경차는 근거리 이동에 적절해야 하고, 공간활용성과 효율성도 좋아야 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이 세 가지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킨 것 같다. 가속력은 근거리 이동에 부족함이 없고, 효율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7㎞를 달릴 수 있으니 합격이다. 실내공간을 규격제한에 맞춰 최대한 키워 놓은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전동식 사이드미러, 풀오토 에어컨, 자동변속기, MP3(CD 포함) 오디오, 선글라스 케이스 등 경차로서는 과분할 정도로 편의품목도 많이 마련했다. 그 것도 모자로 경차가 불안하다는 사람들을 위해 고장력 강판 적용비율을 60%로 높이고, 커튼 에어백까지 적용했다.
이런 덕분에 마티즈가 잠시 경쟁차종에 내줬던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탈 만한 차종을 고르다보면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10년 전 배기량 1cc당 7,000원 정도였던 가격이 이제는 1만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상품성은 뛰어나다. 가격 대비 가치를 주겠다는 제조사의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5@autot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