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GP가 F1 13라운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원투 우승을 차지하면서 젠슨 버튼의 시즌 챔프 등극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열린 F1 13라운드 경기는 브라운GP의 듀오인 젠슨 버튼, 루벤스 바로첼로가 각각 5, 6그리드에서 출발하고도 원투 우승을 일궈내며 화려하게 재도약했다. 3위는 최근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이 차지하면서 지난 시즌의 실력을 과시했다. 반면 예선을 거쳐 폴포지션을 잡았던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은 경기가 끝나기 전 타이어가 차체에서 분리되면서 리타이어했다. 2그리드에 있던 안드리안 슈틸(포스 인디아 메르세데스)도 4위에 머물렀다.
결선에서 해밀턴은 맨 앞에 위치, 최근 살아나고 있는 팀 분위기를 돋웠다. 그 뒤를 슈틸과 라이코넨, 헤이키 코발라이안(맥라렌), 바르첼로, 버튼 등이 이었다. 스타트와 함께 라이코넨은 앞선 슈틸을 제치면서 2위로 올라섰다. 바르첼로와 버튼도 코발라이안을 추월해 한 단계씩 순위를 높였다. 여기에 8그리드에 있던 페르난도 알론소(르노)도 코발라이안을 코너에서 추월했다. 이후 해밀턴은 빠른 주행으로 2위인 라이코넨에 7초 차이로 앞섰고, 그 뒤를 슈틸이 따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로 드라이버 포인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버튼이 4위로 올라서면서 라이벌들을 긴장시켰다.
18랩부터 선두그룹인 슈틸, 라이코넨이 피트스톱을 진행한 후 재진입하면서 순위가 바뀌기 시작했다. 바르첼로, 버튼이 나란히 1, 2위에 올라서면서 경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22랩째 해밀턴과 라이코넨의 사이에서 달리던 비안토니오 루찌(포스 인디아)가 기어박스 문제로 리타이어하면서 지난 시즌 경쟁을 펼쳤던 두 드라이버의 순위싸움이 진행됐다. 여기에 선두를 달리던 브라운GP의 듀오가 피트스톱한 후 해밀턴, 라이코넨, 슈틸, 바르첼로 순으로 근접거리에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35랩이 넘어서면서 선두권의 피트스톱 작전이 다시 진행되면서 바르첼로와 버튼이 해밀턴을 근거리에 두고 추월전을 펼쳤다.
38랩째 바르첼로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버튼, 해밀턴, 라이코넨 그리고 슈틸이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특히 버튼과 해밀턴은 2초 차이로 경쟁했고, 라이코넨과 슈틸도 근접한 거리에서 순위다툼을 이어갔다. 이 때 2위 경쟁을 펼치던 해밀턴이 52랩째 스핀하면서 세이프티카가 서킷으로 들어섰고 경기는 바로첼로의 우승으로 끝났다. 그 뒤를 버튼이 이으면서 팀은 시즌 4번쩨 원투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라이코넨이 슈틸에게 2초 차이로 앞서며 차지했다. 그 뒤를 알론소와 코발라이안이 이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2위를 기록한 버튼은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드라이버 포인트 80점으로, 이번 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바로첼로에 14점 앞섰다. 그 뒤를 RBR 르노 듀오인 세바스티안 베텔과 마크 웨버가 54점과 51.5점으로 따랐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제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코넨이 40점으로 5위에 올랐다. 팀 순위에서는 브라운GP가 이번 원투 승리에 힘입어 146점으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 뒤를 RBR 르노가 105.5점, 페라리와 맥라렌이 각각 62점과 47점으로 이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해밀턴의 스핀은 맥라렌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팀도 노련한 드라이버인 지안카롤로 피지겔라를 영입해 순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따라서 페라리와 맥라렌은 지난 시즌까지 이어 온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점수를 따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 싱가포르에서 야간에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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