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경기침체로 소형차를 찾던 미국인들이 다시 중대형차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소형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게 이를 반증해 준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켈리 블루 북(KBB)은 중고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로 인해 한때 반짝 인기를 끌었던 크라이슬러의 2인승 소형차 "스마트 포투(Fortwo)" 모델도 고전을 하고 있다고 KBB는 지적했다. 스마트 포투의 경우 지난 8월 가격이 한 달 전에 비해 3.9% 하락했다.
KBB의 선임 시장분석가인 알렉 구티에레즈는 "소형 중고차 값의 하락은 올해들어 지속된 추세 중 하나로 특히 서브컴팩트, 컴팩트 및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제일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소형차의 인기가 시들하게 된 배경에는 유가가 최근 갤런당 2.55달러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기 때문. 작년 유가 폭등 당시엔 고유가 극복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소형차를 찾았지만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대형차로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는 2016년까지 자동차 평균연비를 ℓ당 15㎞ 이상으로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3분의 1가량 줄이도록 의무화한다는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는 한마디로 소형차에도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첨단기술의 장착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반면 SUV나 픽업의 경우 고유가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해 소형차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나름대로 갖추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픽업의 가격이 작년 8월, 1년 전에 비해 17%나 하락했다가 최근 수요가 늘면서 반등하는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해준다.
이에 대해 중고차 시세 추적회사인 ALG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페르난도 우베다 씨는 중고차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결정적인 요소는 차량 가격이 아니라 유가라고 강조했다고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ash@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