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K는 ML클래스 아래에 위치한 중형 SUV다. SUV가 대·중·소형으로 나눠지는 요즘 추세에 비춰 보면 중형급에 해당한다. GLK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성냥갑처럼 생긴 사각형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묘하게도 벤츠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선 타고 싶은 SUV 1순위에 꼽히곤 한다.
▲스타일
GLK는 마치 G바겐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G바겐은 벤츠의 정통 오프로더로, 굴곡이 하나도 없는 사각형 차체를 갖췄다. GLK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형태에서 사각형을 최대한 살려냈다. 역동적인 SUV가 즐비한 요즘 시대를 감안하면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보수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형태는 지극히 보수에 가깝지만 상세하게 살피면 곳곳에 현대적인 기능이 숨어 있다는 의미다.
앞모양은 다부지다. 사각형이 주는 단단한 이미지 덕분이다. 동시에 보닛은 앞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마치 스포티 세단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차를 보면 많은 이들이 "SUV가 맞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윈드실드에서 급격하게 위로 치솟는 선은 전형적인 험로주행용 SUV 성격이다. 그래서 보수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실내로 들어서면 보수는 사라지고 현대미가 극대화된다. 손에 잘 잡히는 스티어링 휠 너머로 벤츠 특유의 투명 클러스터 조명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가지런히 배열한 센터페시아는 각종 기능을 갖췄음을 자랑하는 것처럼 로직 타입의 버튼이 즐비하다. 벤츠 인테리어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성능
국내에서 판매되는 GLK는 4기통 2,143㏄ 디젤엔진을 얹고 7단 자동변속기를 더했다. 17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m의 최대토크를 낸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첫 반응이 빠르지는 않지만 일단 움직이면 디젤엔진임을 모를 정도로 몸놀림이 날렵하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엔진회전 영역이 1,400~2,800rpm으로 비교적 넓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시속 80㎞를 넘기면서 붙는 탄력은 SUV로서 매우 강력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승차감은 SUV답지 않게 부드러운 편이다. 노면의 잔진동을 대부분 흡수한다. 그렇다고 절대 무른 건 아니다. 7단 변속기여서 변속충격도 거의 없다. 킥다운을 시도하면 엔진소음이 증가하지만 평소 주행 때는 조용하다.
운동성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SUV이지만 조금 빨리 돌아나가도 밀리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무게중심이 낮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봐도 낮게 세팅한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 이 때문에 승객석이 높아 보인다.
▲총평
GLK에는 "블루 이피션시"라는 벤츠의 연비향상 기술이 적용됐다. 4매틱임에도 연료효율은 ℓ당 14.2㎞로 매우 높다. 벤츠답게 편의품목과 안전성도 고루 확보했다.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과 BAS, ESP 등 전자제어장치는 기본장비다. 편의품목은 트렁크 닫힘장치까지 대부분 장착했다.
GLK는 결론적으로 보수적인 SUV를 원하되 필요한 기능이 모두 담긴 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차다. 뒷좌석 폴딩 기능도 있어 레저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적절하다. 요즘들어 SUV라도 성격이 세분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통 오프로더 컨셉트에 역동성을 일부 담아낸 듯하다. 기본형은 5,890만원, 프리미엄은 6,690만원이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