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몰락한 미국 자동차 "빅 3" 가운데 유일하게 파산보호 신청을 피한 포드가 아시아 소형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포드는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고 현지 소형차 "피고(Figo)"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4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피고는 포드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포드 하면 떠오르는 묵직한 차들과 어울리지 않지만, 소형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참여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포드는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포드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 점유율은 2% 안팎에 그쳤다. 중국 내 점유율은 3% 미만이고, 전체 판매량이 130만대에 육박하는 인도에서도 고작 3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2.1%에 불과했다. 이는 포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아시아 시장의 중심축인 소형차 부문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이번 피고 발표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창업주 가문의 신임을 얻어 회사 회생의 책임을 진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는 인도까지 날아와 신차 발표회와 기자회견을 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또 포드는 남부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공장을 연산 8만대에서 15만대 규모로 증설하고 내년 3월부터 피고를 연간 7만대 가량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를 소형차 개발과 생산 기지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생산한 디젤과 휘발유 엔진을 아시아지역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보네함 포드 인도법인 사장은 "피고는 게임의 흐름을 바꿔놓을 제품"이라며 "이 제품은 인도에서 포드를 규모 있는 업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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