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 지 불과 1년 남짓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아하, 거기!"라고 할 만큼 널리 알려진 이 곳.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 이름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이 곳은 이제 가평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맞다. 바로 청평면 고성리에 자리한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 프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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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프랑스 문화마을 |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이어지는 낭만의 호반길을 달리다 보면 왼쪽 산중턱에 자리한 쁘띠 프랑스는 요즘처럼 햇살 좋은 가을날이면 그 풍광이 더욱 이국적이다. 흰색 벽에 붉은 지붕을 한 30여 채의 건물이 마치 지중해 연안의 어느 마을같기도 하고, 알프스 산록의 작은 전원마을을 방불케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로 다가가면 노란 머플러를 목에 감고 동그마니 앉아 있는 어린왕자 조형물이 풀쩍 뛰어내려와 이렇게 말을 건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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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 조형물 |
"제 별에 잘 오셨어요. 저와 함께 장미와 바오밥나무와 여우를 만나러 가실까요?"
쁘띠 프랑스는 40여년간 페인트회사를 운영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녔던 한 사업가가 프랑스의 시골마을을 여행하고 매료돼 "한국 안에 작고 아름다운 프랑스 마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에서 싹튼 터전이다. 한홍섭 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컨셉트로 한 테마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세계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도 꿈과 희망을 주고,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어린왕자>야말로 그의 꿈의 지표였기 때문이다. 무작정 생텍쥐페리재단을 찾아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고, 그 동안 해 왔던 사업까지 접고 꿈의 공간을 위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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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전통고택 |
그리고 2008년 7월, 마침내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 프랑스"를 열었다. 곳곳에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조형물을 배치해 마치 어린왕자의 소행성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마을은 언덕을 그대로 살려 자연미를 강조했고, 건물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주홍빛 천과 흰 담비 모피옷을 입은 왕의 조형물이 있는 넓은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생텍쥐페리 기념관, 오르골하우스, 갤러리, 프랑스 주택전시관, 각종 상점으로 구성돼 있다.
오르골하우스에는 프랑스에서 수집한 오래된 대형 오르골을 비롯해 여러 골동품 오르골들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 프랑스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생텍쥐페리 기념관에는 작가의 일대기, 가족 등과 관련된 사진 등이 있다. 또 <어린왕자>, <야간비행> 등 그의 대표작에 대한 다양한 해설과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됐다. 기념관 3층은 멀티미디어실로, 그에 관한 영상자료와 어린왕자 뮤지컬 및 영화화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프랑스 주택전시관은 150년 전에 지어진 현지의 전원주택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이다. 오래된 목재와 기와, 벽돌 등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내부에 놓인 생활용품을 통해 프랑스 특유의 의식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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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에 방 |
주택전시관 옆으로 붙은 건물은 쁘띠 프랑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 바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한 ‘강마에의 방’과, 단원들이 연습하던 연습실 공간이다. 전 출연자들의 사인은 물론 일부 촬영세트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관광객들이 앞다퉈 기념촬영을 한다.
이 밖에 청평호와 호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와 갤러리, 소극장, 스튜디오, 기념품판매점, 야생화 산책로 등등이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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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
보는 것만으로 아쉬운 이들이라면 이 곳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www.pfcamp.com. 031-584-8200
입장료 : 어른 8,000원, 학생 6,000원, 어린이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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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네트 체험 |
*맛집
쁘띠 프랑스 내 130석 규모의 식당이 있다. 함박스테이크와 쁘띠스페셜 등 양식 메뉴를 비롯해 한식과 설렁탕도 있다. 매운탕이 생각난다면 청평에서 신청평대교를 건너 우회전, 지방도 391번을 따라 서종으로 가면 삼회리에 이경숙할머니음식점(031-584-0064)이 있다. 경기도 으뜸음식점으로 인정받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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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텍쥐베리 전시관 |
*가는 요령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 IC에서 나가 만나는 3거리에서 직진해 청평으로 향한다. 샛골 3거리에서 좌회전해 국도 37번을 타고 신청평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국도 75번을 타고 청평댐 방향으로 간다. 청평댐에서 10km 가면 쁘띠프랑스 주차장.
굳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보다 46번 경춘국도나 로맨틱가도로 이름난 6번 국도를 타는 게 더 낭만적이다. 경춘국도를 이용할 경우 대성리를 지나 청평 못미처 청평댐입구 3거리에서 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 청평댐에서 10km 직진하면 쁘띠 프랑스 주차장이 나온다. 올림픽대로 끝에서 팔당대교를 넘어 우회전한 뒤 국도 6번을 따라 팔당터널 - 조안 IC - 금남리 - 새터 3거리 - 대성리를 지나서는 경춘국도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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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골전시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청평행 버스를 탄다. 청평터미널에서 하차 후 청평역에서 쁘띠 프랑스 셔틀버스를 탄다. 기차는 청량리역 혹은 성북역에서 춘천행 기차를 탑승해 청평역에서 내린 후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셔틀버스는 주중(쁘띠 프랑스→신청평역)에는 9시30분. 10시30분, 11시30분, 14시, 16시, 17시에, 주말에는 12시30분, 15시, 18시에 셔틀이 추가된다. 신청평역에서는 쁘띠 프랑스에서 각 시간대별로 출발한 차가 30분 후 도착해 다시 출발한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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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 주변 기념품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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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 단행본 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