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출시한 컨버터블 모델 IS250C는 그 동안 SC430으로만 버텨 온 렉서스로서는 단순히 한 모델이 더해지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1억원이 넘는 SC430에 비해 IS250C의 대중적인 가격을 감안하면 렉서스로서는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첫 컨버터블 모델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컨버터블이라고 하면 여름에 타는 차로 알고 있으나 실제 컨버터블은 봄과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차다. 따라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 이 차의 마케팅 시기인 셈이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 컨버터블은 대부분 하드톱을 장착하고 있다. IS250C도 이런 흐름을 좇았다. 따라서 이 차 역시 쿠페와 컨버터블의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전달한다. IS250C를 타고 가을 하늘 아래로 나섰다.
▲스타일
IS250C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스포츠 쿠페의 형상을 갖고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635×1,800×1,415mm에 휠베이스는 2,730mm로 세단인 IS250에 비해 길이는 60mm 짧아진 반면 높이는 하드톱의 영향으로 10mm 커졌다. 무게 역시 120kg 무거워진 1,750kg이다.
기본모델인 IS250은 렉서스 라인업답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날렵한 외관에 저돌적인 형태의 앞모양, 뒤쪽까지 쭉 이어져 나간 선은 소형 스포츠 세단인 IS250의 스타일 그대로다. 그러나 약간 눈을 들어 쿠페와 컨버터블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스타일은 SC430의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IS250에 비해 더욱 단단해진 IS250C는 하드톱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세단에 비해 긴 2도어와 함께 날렵한 몸매를 가졌다. A필러에서 리어 힌지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선은 렉서스가 추구하고 있는 "L피네스" 개념을 잘 소화하고 있다.
IS250C의 가장 큰 특징은 쿠페의 정숙성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3분할식 하드톱을 적용했으면서도 외적 디자인에서는 매끄러운 스타일로 마무리한 점이다. 여기에다 엔진 아래에 장착한 언더커버와 풀 플로어, 연료탱크 커버는 물론 뒤쪽에 부착한 디퓨저는 차의 세련된 스타일 감각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겉모양의 스포티함은 실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IS250 세단의 인테리어를 새롭게 구성한 IS250C의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펀 투 드라이빙"에 어울린다. 시인성이 좋은 옵티트론 계기판은 물론 센터페시아 라인의 정결함과 함께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한 각종 스위치들은 조작의 편리성을 살렸다. 여기에다 뒤쪽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 헤드레스트는 접이식으로 설계했다.
▲성능
IS250C는 IS250을 기본으로 개발돼 성능면에서는 스포츠 주행의 느낌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미 IS250의 시승을 통해 정숙성은 물론 최고출력 207마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행성능을 체험했던 기자에게 이 차는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까지 안겨줬다. 특히 여름을 벗어나 가을로 들어선 시점에서의 오픈카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온몸으로 갖게 만들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잘 짜여진 하드톱은 버튼 하나로 가볍게 조작된다. 톱은 개폐 시 장애물까지 측정하면서 운전자가 좀더 여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컨버터블이 앞좌석의 편리한 승차만 강조한 것과 달리 IS250C는 뒷좌석까지 배려했다.
컨버터블은 톱을 열고 달릴 때 가장 큰 즐거움을 얻게 된다. 단지 성능만이 아니라 차가 갖고 있는 느낌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특히 IS250C는 2인승 로드스터들이 갖지 못한 편안함과, IS250에서 입증한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이 장점이다. 물론 SC430의 파워와 중후한 주행묘미는 찾을 수 없으나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과 다이내믹한 성능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톱을 열고 액셀 페달을 밟으니 열린 공간으로 V6 엔진의 배기음이 은은히 들려오면서 성능을 만끽해 보라는 듯 계기판의 바늘을 움직인다.
액셀 페달에 힘을 가하자 조용하던 시승차는 시원스러운 배기음을 뒤로 한 채 빠른 주행을 자랑한다. 계기판은 손쉽게 100km/h를 넘어섰음에도 시승자는 안정된 느낌을 유지했고, 심지어 ‘좀더 밟아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사이 차의 속도는 이미 180km/h에 이를 정도로 빠른 가속력을 보여줬다.
기존 IS250 세단을 시승하면서 느낀 장점 중 하나가 서스펜션을 중심으로 한 하체의 튼튼함이었다. 그 때의 느낌은 IS250C에 그대로 옮겨 왔다. 고속주행 때의 빠른 추월에서 보여준 단단함은 시승자에게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덕분에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이 차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포지션에 변화가 없게 만든다. 즉 시승차의 하체 적응력은 핸들링 성능과 곧바로 이어지면서 좀더 편안한 컨버터블을 체감할 수 있었다.
▲총평
흔히 천고마비라고 불리는 가을에 적합한 컨버터블을 찾는다면 IS250C가 어울릴 듯하다. 단,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좀더 높은 배기량의 모델을 택하는 게 좋겠다. IS250C에 탑재한 2.5ℓ 엔진은 컨버터블이 지향하는 오픈 에어링의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고성능까지 100%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물론 빠른 응답성을 통한 스포티한 주행은 가능하다.
렉서스의 상위급 컨버터블인 SC430과 달리 IS250C는 쿠페와 컨버터블의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느끼기 위한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6,250만원으로 결코 싸지는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두 가지 성격의 쓰임새가 이 차의 장점이다.
시승 /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