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업체가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상품성이 높으면서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중국차가 국내에 수입될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어 소형차시장의 타격이 예상된다.
8일 중국과 국내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업체 중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B사다. 이 회사는 올해초부터 국내 무역업체인 D사를 파트너로 삼고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B사는 국내 소형차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시장성을 타진중이다. D사에 따르면 현재 B사와 완성차 수입을 위해 활발히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의견을 조율한 상태"라며 "국내 법규 등과 관련해 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완성차를 국내에 수입하려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배출가스는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게 D사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차의 경우 가솔린 모델의 대부분이 유럽식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져 있어 이를 보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 역시 한국과 유럽 간 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한국이 유럽식 가솔린 배출가스 제도를 허용할 경우 중국 완성차의 국내 진출은 확대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 중국차의 판매가 무위로 끝날 수 있다는 판단도 내놓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은 데다 제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자동차는 상품성이 중요해서다. 이와 달리 가격에 민감한 경·소형차 등 저가차 중심으로 수입, 판매할 경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이 미국에 저가차를 투입하며 지금의 시장을 만들어냈듯이 중국도 한국에 비슷한 전략을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차가 일본에서 판매가 미미한 건 일본 국민들이 자동차는 일본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 소비자도 중국차에 대한 신뢰가 없는 만큼 한국차가 일본에서 겪는 부진을 중국차가 한국에서 재현할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중국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D사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중국의 자동차생산실적은 세계 2위이고, 외국업체들과 합작하면서 질적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내에 진출을 모색중인 업체는 중국 내에서 해외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 왔다"며 "제품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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