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인삼축제에 전통문화 그윽하고

입력 2009년10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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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내용의 축제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신종플루 여파로 몇몇 축제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 운영되기도 하지만 각 고장의 특산물이 수확되는 시기인 요즘, 지역 특성과 개성을 살린 향토축제는 변함없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신종플루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축제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바로 경북 영주시의 풍기인삼축제(10월13~18일)다. 인삼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증폭되자 영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풍기인삼의 명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있다.

풍기의 은행가로수길


이 곳 사람들의 풍기인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는 천년 넘는 풍기인삼의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때부터 중국에 공물로 산삼을 바쳤던 기록이 남아 있는데, 해마다 중국에서 요구하는 산삼의 양이 많아지자 고려, 조선시대 때는 백성들의 고역이 엄청나 유랑민이 발생하고, 산으로 들어가 도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산삼 산지였던 풍기지방은 더욱 심한 수탈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 때 신재 주세붕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1542년)했다. 그는 산삼에만 의존하던 걸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하고자 꾀했는데, 풍기의 토양과 기후가 인삼재배지로 가장 적합한 곳임을 알아냈다. 그리하여 제일 처음 산삼종자를 채취해 풍기읍 금계동 임실마을에 시험재배하게 됐고, 이 것이 인삼재배의 효시가 됐다.

가는 길목의 황금들판


풍기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인 소백산 아래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내륙성 한랭기후가 형성돼 늘 통풍과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인 까닭에 인삼재배에는 최적지다. 그래서 풍기인삼은 내부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고유의 향을 오래 간직하는 게 특징이다.

풍기읍내


축제가 열리는 풍기읍 남원천 둔치 행사장은 인삼향토 음식전시 및 체험과 먹거리장터, 수삼판매장터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인삼요리 경연대회, 주세붕 군수행차 재현 및 길놀이, 인삼가요제, 관광객 및 외국인 참여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


풍기인삼만이 아니다. 제철을 맞은 영주사과 또한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 맛과 향으로 관람객을 유혹하고,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영주한우와, 자연섬유로 만든 아이스실크 풍기인견 등은 이 곳에서 놓칠 수 없는 특산품이다. 인삼 구입은 행사장이나 풍기읍내 인삼시장, 소수서원 가는 길목인 미곡리 풍기인삼도소매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1930년경 명주공장으로 시작한 풍기인견직은 면발이 좋아 남방, 잠옷, 실내복, 아동복, 이불 등으로 환영받는다. 특히 여름철 인견이불은 더위를 식혀주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풍기 인터체인지 부근 풍기인견백화점이나 풍기직물조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삼캐기 체험


축제 구경으로 끝내기에는 이 곳에 명소가 너무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풍기읍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사과나무밭이 시종 펼쳐지는 길을 따라가면 만추의 부석사가 절정의 모습으로 기다린다. 금성대군의 충절이 서려 있는 금성대군 신단과 순흥읍내리벽화고분, 나한전의 아름다운 꽃살창호로 유명한 성혈사와 초암사도 가까이 있다. 희방사와 희방폭포도 빼놓으면 서운한 풍기의 명승지다. 느긋한 일정이라면 인삼사우나실이 있는 소백산 풍기온천에서 여독을 풀어가며 이곳저곳을 놓치지 말고 구경하는 게 좋다.

우량인삼선발


*맛집

인삼사세요
풍기역 앞 골목의 서부냉면(054-636-2457)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곳. 대를 이은 손맛을 선보인다. 동양대학교 근처에 자리한 전원카페 스타일의 조은하루(054-636-8911)는 풍기홍삼을 소스에 곁들인 돈가스를 개발했다. 직접 만든 두부와 청국장도 자랑하는 메뉴. 순흥면 읍내리에 위치한 순흥전통음식점(054-634-4614)은 전통묵밥집.



수삼
*가는 요령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 풍기IC(약 1시간 50분 소요)에서 빠진다. 풍기읍내에서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면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희방사 등지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행사장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달콤한 영주사과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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