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브토바즈 최대 위기

입력 2009년10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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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최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가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난에 이어 노-노(勞-勞) 갈등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19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아브토바즈를 살려내려고 수입 자동차 관세율 인상 조치와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투여했다. 하지만, 수요감소,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정부 자금 투입도 여력이 다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결국 사측은 인력 감축 방침을 정하고 전체 직원 10만 2천 명 가운데 1차로 2만 7천600명을 감원하고 나서 추가로 2만여 명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까지 나서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한 프랑스 르노 자동차에 자금 지원을 하도록 압박했고 3억 5천8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내년 초 아브토바즈의 부채 규모가 부품업체들에 대한 빚 3억 달러를 제외하고도 26억 달러에 달해 특별한 자구책이 없는 한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직원들은 찔끔 지원이 아닌 아예 정부가 회사를 인수해 100% 국영화시켜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아브토바즈 경영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푸틴 총리가 시간이 없다면 영상으로라도 아브토바즈를 경영해주길 바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그러면 회사는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현재의 재정난도 문제지만 고용 불안에 따른 노-노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회사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측에 우호적인 기존 노조가 대량 해고 방침에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또 다른 독립노조가 들고 일어나 러시아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노-노 갈등이 연출되고 있다. 독립노조 소속 조합원 1천여 명은 17일 경영진과 기존 노조 간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며 대량 해고 방침 철회, 임금 인상, 생산 라인 정상 가동, 경영진 사퇴 등을 촉구하면서 그들만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브토바즈 경영진은 이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도 없는 일로 내년이면 충분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브토바즈의 올 1~6월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6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사측은 올해 예상 판매 대수도 손익분기점인 60만대의 절반인 3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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