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홍정규 기자 = 산업은행은 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이 마련되기 전에는 GM대우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GM대우 지원문제에 대해 "1대주주인 GM이 아직 협조하지 않아 GM대우가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GM대우의 지원문제는 GM과 협상의 진전과 연계해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GM대우는 작년에 선물환 거래손실과 경기 침체로 인한 차량 판매 급감으로 8천7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동성 상황도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그러나 "GM대우 지원에 앞서 GM측에 GM대우의 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지난 3월 이후 협상을 해오고 있다"며 "이익 시현이 가능한 수준의 생산량 확보, 하이브리드카 등 신기술 개발 참여와 생산, GM대우가 개발한 지적재산권의 소유권 확보, 산은의 경영 공동 참여 강화 등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런 조건 수용 없이 금융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GM의 전략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21일 청약 마감인 GM대우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GM대우의 경쟁력을 키우고 독자생존할 수 있는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만기도래하는 여신 회수 조치에 들어가 지난주 만기도래한 1천258억원의 대출을 거둬들인 데 이어 매달 3억 달러씩 만기가 돌아오는 총 5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계약도 상환 조치키로 했다. 또 민 행장은 GM이 산은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GM대우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 파산시킨 뒤 법정관리를 통해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민 행장은 "GM대우가 대규모 환헤지 손실을 입은 데 대해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해 본 적이 있다"며 필요하면 회계감사 청구권을 발동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ndigo@yna.co.kr zhe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