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로열티' 사라져"

입력 2009년10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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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아 옛날이여"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차에 매달려 계속 구매하는 패턴이 깨지고 있다. 미 오리건주 소재 CNW 마케팅 리서치사 조사에 따르면 금년들어 지금까지 신차 구매자의 20% 정도만이 기존 차와 같은 브랜드의 자동차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들이 30년 이상 전에 미국시장에 진입한 이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파란을 미국 자동차산업이 겪게 됐다면서 신문은 이같이 전했다.

1980년대의 경우 자동차 딜러들은 차를 사러 온 고객에게 차 문만 열었다 닫는 정도로 보여 주기만 해도 됐다. 그래도 시보레를 타던 사람은 시보레를, 도요타를 끌던 운전자는 또다시 도요타를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특정 브랜드 자동차에 대한 선호현상은 정당에 가입할 때처럼 대를 이어 계속되는 것도 흔한 현상이었다. 미국인 5명 가운데 거의 4명은 이런 식으로 기왕에 몰던 자동차 브랜드를 신뢰하는 충성도를 보여 줬으며 이에 따라 차가 곧 그 자신의 이미지로 통하곤 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취향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GM) 같은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마저 파산위기에 몰리는 차산업의 난기류속에 브랜드 충성도 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CNW의 아트 스피넬러 사장은 "브랜드 충성도라는 것이 사실상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25년간 사람들이 도요타와 GM 제품을 고수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자란 크리스 앨런(24)은 대표적 실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둔 앨런은 자신의 집 차고가 새턴, 올스모빌, 뷰익, 셰비(시보레) 등 GM차들로 가득했다고 회상한다. 그는 "아빠한테 물려받아 처음 몰던 차도 GMC 소노마와 폰티악 그랜드 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시간주립대(MSU)를 마치고 직장을 찾아 로스앤젤레스로 오면서는 독일차 폴크스바겐을 샀다면서 "GM에서 내가 바라는 차를 만들었다면 당연히 GM차가 구매목록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5년전만 해도 시보레와 포드는 각각 16%이상의 점유율로 여유있게 시장을 누빌 수 있었으며 크라이슬러도 3개 브랜드로 톱 10에 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도요타가 14%를 웃도는 수준으로 선두에 있고 포드, 시보레, 혼다와 닛산 등 외국차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나마 차회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라 크라이슬러와 폰티악 모델은 이제 단종돼 사라지게 됐으며 그 자리를 4%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 및 기아 등 한국 차들이 잇게 된 형국이 됐다. 이제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얻은 각종 차정보로 무장하고 있어 과거엔 생각할 수 없었던 비교 구매가 가능한 세상이다.

포드 자동차의 제임스 팔리 마케팅 책임자는 "자동차 제품의 광범위한 성능향상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줄어들었다"면서 ""신뢰 요소"는 모든 차의 경우 대동소이하다"고 말하고 있다.

차 컨설팅 전문 트라우트&파트너스의 잭 트라우트 책임자는 "더이상 의미없이 슬로건을 내세우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이제는 제품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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