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한국 진출이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란 점에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일본업체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토요타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기존 일본업체들이 가장 우려했던 건 토요타의 시장장악 능력이었다. 토요타는 "판매의 토요타"란 명성에 걸맞게 각 시장에서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앞세운 뛰어난 판매수완으로 마침내 세계 1위 자동차기업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차업체는 물론 국산차업체들까지 긴장한 건 당연. 특히 토요타와 함께 일본차 빅3라고 불리는 혼다, 닛산의 심정은 우려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상 토요타가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두 회사의 표정은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두 회사 관계자들은 “토요타 덕분에 우리 차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며 토요타 진출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실제 답보 상태에 있던 차량 등록대수가 9월에 8월보다 혼다는 37.2%, 닛산은 17.7% 신장했다. 양사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혜택, 가격인하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다 부수적으로 토요타차와의 비교로 인해 관심이 증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토요타 덕분에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비교대상이 되는 업체의 차 특장점까지 함께 부각돼 토요타에 쏟아지는 관심의 일부를 흡수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토요타 반사이익"설은 일리가 있다. A브랜드의 강남매장은 내방객이 최근 30%나 늘어났다. 이 브랜드는 신차가 없었기에 신차효과를 누린 것도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내방고객들이 토요타차와 많이 비교하는 걸 보면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매장의 영업사원은 “상담을 하며 문의하는 걸 보면 토요타와 우리 차에 대해 비교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그런 고객 중 처음에 토요타를 생각했다가 우리 브랜드로 마음을 바꾸는 일도 맣아”고 덧붙였다.
B브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의 한 전시장 영업사원은 “얼마 전 토요타차를 보고 왔다는 고객이 우리 차를 살피더니 계약까지 하고 갔다”고 며 “우리들이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일본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이들 업체는 토요타의 국내 진출이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당분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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