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이사회 '제 목소리' 낸다

입력 2009년10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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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새 이사회가 경영권을 쥔 이탈리아 피아트 측에 적극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크라이슬러 이사회는 지난 6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처지 등으로 해서 몸을 낮출 수 밖에 없었으며 경영 스타일이나 이사 개개인의 개성 등을 드러낼 정황이 아니었던 게 사실. 이러한 모습은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파산보호에서 해제된 제너럴 모터스(GM) 이사회의 눈에 띄게 활동적인 행보와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크라이슬러 이사회가 얼마 전부터는 다른 모습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은 26일 전하고 있다. 지난 9월25일 피아트 측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향후 5년간 개발.출시할 자동차와 그에 따른 재정적 영향 등 회생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로버트 키더 회장은 이 안을 무사 통과시키는 대신 표결을 연기하도록 했던 것.

9명 이사진이 마르치오네 CEO의 설명과 제시된 정보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사들 개개인에 대해 의견을 제시토록 하게 해 정리된 의문점들을 마르치오네 CEO와 함께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키더 회장은 회사회생안이 10월1일로 연기된 이사회에서 비로소 표결로 승인됐다고 전했다.

키더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회사 전략에 관한 문제로 고위 임원들과 자주 미팅을 갖는 등 1주일 평균 3일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자신이 크라이슬러와 자동차 산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공부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적 건전지 메이커 듀라셀 인터내셔널의 CEO를 역임한 키더 회장은 아주 오래 전 맥킨지 컨설팅사에서 포드차에 관해 연구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동차업에 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에 있어 변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관점을 갖게 됐다면서 이제는 마르치오네 CEO와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더 회장은 9월 당시 이사회에서 회사 갱생계획에 대해 격론까지 벌어지는 등 논의가 장시간 지속됐다면서 "총의가 이사회 한 번 만에 이뤄질 사항이 아니지 않느냐"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크라이슬러 이사회가 점차 만만치 않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분을 갖고 있는, 전혀 다른 이질적 4대 구성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120억 달러를 빌려 준 미국 정부가 이사회 4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술과 경영권을 가진 피아트가 3석, 비용절감을 수용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측과 자금을 지원한 캐나다 정부가 각 1석을 갖고 있는 구조다.

키더 회장이 이사로 있는 EDS의 마이클 H. 조던 CEO는 크라이슬러 이사회에 대해 "빈틈없는 집단들의 모임"이라고 평하면서 그러나 "긍정적 측면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키더 회장이 이사들 간의 갈등을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4일 제품 전략을 미디어에 공개할 예정인 크라이슬러는 소형차인 피아트500 모델과 또다른 모델의 소형차를 각각 멕시코와 미국에서 제작 개시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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