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대로 뜨겁다.
한국토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현재 계약대수는 4,000대를 넘어섰다. 출시 전 예약을 감안해도 보름만에 거둔 실적이다. 이는 작년 월평균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 5,137대에 버금가는 수치다. 지금 차를 계약해도 내년 봄에나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에다 신차효과라는 후광을 업은 실적이지만 업계는 토요타 돌풍의 핵심이 심리적으로 국산차와 차이가 없는 판매가격이라는 걸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토요타의 주력차종인 캠리 2.4의 경우 3,490만원이다. 국산차 중 경쟁차종으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경우 최고급 사양이 2,785만원으로. 불과 700만원 차이다. 더구나 내년초 캠리와 배기량이 비슷한 쏘나타 2.4가 나오면 가격차이는 더 줄어든다. 소비자들은 이 정도 차이로 수입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현재 6,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ES와 캠리가 실질적으로 같은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격에 ES를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토요타의 돌풍은 언제까지, 얼마나 이어질까. 업계는 토요타가 물량을 조절해서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는 월 500대의 공급물량(캠리 2.4 비중 50% 이상)을 당장 조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내에 그런 수요를 감당할 만한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즉 현재의 인프라로 수용할 수 있는 만큼만 팔겠다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과당경쟁에 따른 할인판매 관행을 처음부터 차단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물론 토요타는 공급물량을 점차 확대해 내년 중반엔 월 1,200대 정도까지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에도 국산차업계와 한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감안할 게 분명하다.
공급이 원활해지기 전에 불거질 문제점도 있다. 달아오른 신차열기가 출고지연으로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계약고객들을 향한 경쟁업체들의 다양한 유혹이 등장할 게 확실해서다. 이에 대해 토요타는 계약고객들이 이탈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몸을 사리면 딜러들과 영업사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란 점도 변수로 꼽힌다. 출고를 해야 수입이 생기는 영업사원들로서는 본사의 판매철학보다는 당장 생계가 시급하고, 따라서 계약을 파기하려는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편법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는 토요타의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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