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브토바즈 자동차 구제에 18억달러

입력 2009년11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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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처한 러시아 최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에 18억여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4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최고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전날 한 정부 회의에서 아브토바즈를 구제하는데 18억7천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브토바즈의 악성 채무를 탕감하는데 13억 달러를, 기존 생산 모델 현대화와 경쟁력 갖춘 새로운 모델 개발에 4억 1천만 달러, 일자리 창출에 1천600만 달러가 각각 투입된다.

구소련 시대 이후 러시아 자동차산업의 대명사격인 "라다" 세단을 생산해 온 아브토바즈는 금융위기로 인한 자동차 판매 감소와 재고누적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여름 아브토바즈에 무이자 형태로 8억6천만 달러를 지원했으나 21억 달러 상당의 채무를 갚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푸틴 총리는 지난달 아브토바즈 지분 25%를 보유한 프랑스 르노 자동차에 자금 지원을 하도록 압박했고 3억5천8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브토바즈가 최근 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파산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며 전체 직원 10만 2천 명 중 25%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회사를 아예 100% 국영화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직접 경영을 맡으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사마라주 톨리야티의 아브토바즈 공장에서는 전체 5개 라인 중 2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회생 자금 투입 계획은 러시아의 상징 기업인 아브토바즈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션 타임스(FT)도 이날 아브토바즈 구제 여부는 러시아 정부가 경제위기로 파생된 사회적 낙진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보여줄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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