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고차 보상 정책 취지 '무색'

입력 2009년11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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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차량 거래 중 구형 픽업트럭을 이보다 연비가 약간 나은 신차로 교체한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은 포드 F150 픽업트럭인데, 이 차량을 구형에서 신형으로 바꾼 사례는 최소 8천2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형 F150을 도요타 프리어스로 교체한 것보다 17배 많은 수치다. 그러나 신형 F150의 연비는 15~17mpg로 구형에 비해 겨우 1~3mpg 개선된 것이어서 본래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취지와는 맞지 않다. 또 152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를 판매한 미 전역 1만9천개 자동차 대리점을 조사한 결과 구형 시보레나 닷지 트럭 소유주 수천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규정 연비의 최저한도에 속하는 신형 실버라도 또는 램 트럭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연비가 낮은 대형차량인 포드 F150과 이스케이프, 시보레 실버라도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구형 차량을 연비가 같거나 오히려 더 나쁜 신형 차량으로 바꾸는 이상한 거래에 들어간 정부 보조금은 무려 56만2천500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이를 명백한 프로그램 요구사항 위반으로 간주하고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AP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이를 통해 거래된 거래는 모두 67만7천81건인데 이중 7분의 1에 속하는 9만5천대의 연비가 20mpg에 못 미쳤다.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목적은 도로에서 평균 연비가 15.8mpg인 고물차들을 이보다 연비가 높은 신차로 바꾸자는 것이었지만, 실제론 많은 소비자가 정부의 의도보다 낮은 연비의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교체한 것이다.

애널리스트 회사인 에드먼즈닷컴의 제러미 앤윌 최고경영자(CEO)는 "여기서 환경적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환경 개선 전망에서는 벗어났고 다만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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