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그에 위치한 거대 자동차도시 아우토슈타트(Autostadt). 폭스바겐이 자동차를 주제로 25㏊에 걸쳐 조성한 자동차종합도시다. 1996년 4억3,000만유로를 투입해 2년만에 건설한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의 자동차출고장이다. 그러나 단순 방문을 통해 자동차를 인도받는 게 아니라 자동차 자체를 즐기는 문화공간의 의미가 더 크다. 공장 한 켠 출고장에서 밋밋하게 완성차를 인도받는 우리와는 문화가 사뭇 다르다.
아우토슈타트는 크게 4개 공간으로 구분됐다. 다앙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콘체른포럼, 출고장,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시관, 폭스바겐 역사관이다. 연간 20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은 직접 차를 받기 위해 이 곳에 오기도 하지만 아우토슈타트를 관광지로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이 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인빌딩인 콘체른포럼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 테마파크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환경존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과, 어떻게든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 과제 그리고 각종 자원에 대한 인류의 사용 정도를 알기 쉬운 조형물로 꾸며 놓았다. 1층의 키즈월드와 함께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적절히 활용하는 셈이다. 키즈월드에선 직접 페달을 굴려 움직이는 자동차를 타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환경 및 과학실험도 병행이 가능하다.
콘체른포럼 맞은 편에는 폭스바겐 볼프스부르그공장의 출고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출고장이라기보다 거대한 쉼터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다. 출고장은 "카 타워"라 부르는 자동차보관소와 연결돼 있다. 고객이 주문한 차를 생산하면 일단 카 타워로 옮기고, 인도할 때 카 타워에서 출고장으로 수송해 구입자가 차를 받는다. 카 타워는 입장료를 내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볼프스부르그 공장 전경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폭스바겐 역사관은 폭스바겐뿐 아니라 그룹 산하 다른 브랜드 차들도 전시했다. 총 4대만 빼고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전시차 중에는 1950년대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가 실제 소유했던 폭스바겐 60과, 초창기 부가티와 아우디 차도 있다. 이들 차는 낡은 상태로 들어와 복원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브랜드 전시관은 폭스바겐 및 산하 모든 브랜드가 각각의 공간에 별도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관람객은 아우디, 부가티, 벤틀리, 세아트, 스코다,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관을 주로 찾는다. 부가티 브랜드관의 경우 세계에서 한 대밖에 없는 실버베이롱을 전시해 눈길을 끈다. 또 람보르기니기 브랜드관은 무르시엘라고 전시공간에서 배기사운드를 오디오로 들려주는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오프로드 체험코스도 있다. 폭스바겐 투아렉의 오프로더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직접 운전하면서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실제 투아렉의 주행모드를 4WD 로에 맞춰 놓고 험로를 달리면 오프로드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20도의 등판각을 오르고, 계단도 오르내린다. 모래도 지나고, 30cm의 수로코스도 있다. 통나무 장애물과 시소도 포인트다.
독일어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도시"라는 뜻이다. 폭스바겐은 아우토슈타트를 만들면서 브랜드 친화적인 컨셉트를 반영했다고 강조한다.
아우토슈타트 관계자는 “자동차에 있어 종주국을 자청하면서 앞서가는 건 단순히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철학과 전통이 아닐까 싶다”며 “점점 비슷해지는 성능, 사양 등에 비춰 이제는 브랜드에 대한 철학과 역사 등으로 자동차에 대한 시각을 달리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시대 초창기부터 시작된 폭스바겐의 역사를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곳, 그 곳이 바로 아우토슈타트인 셈이다.
볼프스부르그(독일)=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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