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독일, 영국, 스페인, 벨기에, 폴란드 등 자국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 복스홀 공장을 둔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책 당국자들이 23일 브뤼셀에 모여 오펠, 복스홀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5개국 소관 부처 고위 당국자와 EU 집행위원회의 기업ㆍ산업 담당, 경쟁 담당, 고용 담당 집행위원, 그리고 닉 라일리 GM 유럽법인장이 참석한 이날 비공식 간담회에서는 오펠, 복스홀 지원 방법에 대해 결론이 도출되지 못했다.
간담회는 유럽 자회사의 매각을 추진하다 이를 철회한 GM이 자구책으로 유럽에서 최대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오펠, 복스홀 공장을 둔 국가들이 고용 유지를 위해 보조금 지급 경쟁을 벌일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마련됐다. 간담회는 우선 라일리 법인장 등 GM 관계자로부터 유럽 자회사의 재무상황 및 자구계획 등을 들은 뒤 5개국 당국자와 관련 집행위원 사이에 지원책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5개국 당국자와 관련 집행위원들은 GM 유럽 자회사에 대한 지원책이 특정 국가 이기주의가 아닌 "EU 단일시장 원칙에 입각해 조율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GM 자회사 회생을 위한 투자와 구조조정의 지역적 안배에 "객관적, 경제적 기준 이외에 어떠한 "비상업적 조건"이 붙여져서는 안된다"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가 얼마를 지원할 테니 공장 폐쇄나 감원을 자제하라"는 조건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재확인된 것이다.
5개국 당국자와 관련 집행위원들은 그러나 이러한 원칙만 확인했을 뿐 GM 유럽 자회사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한 채 내주께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GM은 간담회에서 관련국 정부에 대해 유럽 자회사 구조조정을 위해 총 33억유로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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